|진단  주목 받고 있는 실험실용 특수가스시장 

고순도가스·혼합가스도 이제 고압가스충전업계의 영역

덕양, MS가스, 제이씨가스
리가스, 대덕가스 등 참여

대학·기업연구소 등에 납품
치열한 경쟁으로 가격 하락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고압가스업계에서 특수가스라 함은 산소, 질소, 아르곤, 탄산, 수소, 아세틸렌, 헬륨 등 산업용 일반고압가스가 아닌 특수한 용도의 가스를 총칭하고 있다.  용도별로 구분할 때 우리가 알고 있는 대표적인 특수가스품목은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공정용 특수가스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또 높은 수준의 기술로 두 가지 이상의 가스를 결합시킨 합성가스를 특수가스업계에서는 특수가스의 결정판이라 하고 있다. 하지만 정제기를 통해 99.9999% 이상으로 순도를 더욱 높인 고순도가스를 비롯해 여러 가지 가스를 섞은 혼합가스 또한 큰 틀에서 모두 특수가스라 부르고 있다. 이밖에도 일반고압가스처럼 한 가지 원소로 이뤄진 순수가스이지만 네온, 제논, 크립톤 등의 희귀가스도 그 특수성으로 인해 특수가스의 범주에 포함키고 있다. 이처럼 다양한 용도의 특수가스 가운데 최근 그 사용량이 늘어나면서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에서 관심이 고조되는 것이 바로 실험실용 특수가스다. 대학교 실험실이나 기업 및 정부출연기관 등에서 운영하고 있는 연구소에서 사용하는 실험실용 특수가스는 그 가짓수가 매우 많아 이루 헤아릴 수 없으며 그에 따른 취급방법도 사뭇 달라 가스사고에도 상당히 취약한 편이다. 최근 실험실, 연구소 등에서 사용하는 특수가스 수요가 급증하면서 이곳을 대상으로 특수가스를 제조, 공급하는 고압가스 충전 및 판매소들의 경쟁도 치열해지고 있다. 본지는 최근 주목 받고 있는 실험실용 특수가스시장을 관련 전문가의 의견을 듣고 현재 시장동향, 전망 등에 대해 살펴본다.

 

10년 전만해도 고순도가스, 혼합가스 등 실험실용 특수가스제조는 산업용고압가스메이커들의 영역이었다. 고순도가스 및 혼합가스도 고가의 정제기와 가스혼합장치를 구비해야 하므로 고압가스충전업체들이 직접 제조하기 어려웠다.

하지만 덕양, MS가스 등 국내 산업용가스충전업계 선두주자가 앞장서 실험실용 특수가스분야에 진출했다. 여러 가지 가스를 정밀하게 혼합, 제조하는 표준가스분야에서는 대전에 있는 리가스가 독보적이다.

이밖에도 최근 실험실용 특수가스분야에는 대덕가스, 삼정가스공업, 밀성산업가스, 가스켐테크놀로지, 제이씨가스, KS가스텍, 유니온가스, 유진화학, 신일가스 등 고압가스충전소들이 대거 합류했다. 

경기남부지역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최근 고순도가스 및 혼합가스의 제조기술이 보편화되면서 고압가스충전업체들도 이를 제조할 수 있는 장비를 많이 구비, 제조하고 있다”면서 “이제 대학 실험실, 기업 연구소 등의 특수가스시장도 고압가스충전사업자 등 특수가스공급자의 개체수가 크게 늘어나면서 과당경쟁에 노출돼 가격이 크게 하락하고 있다”고 밝혔다.

 

혼합가스 무허가판매 논쟁

실험실용 특수가스시장에서 경쟁이 심화되면서 지난해부터 특히 혼합가스 판매허가와 관련한 고소고발이 이어지기도 했다. 혼합가스는 그 가짓수가 무궁무진해 가스의 종류별로 모두 허가를 받는다는 것이 매우 어렵게 돼 있기 때문이다.

수도권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혼합가스의 특성상 허가와 관련한 논쟁이 있을 수밖에 없는데도 가스안전당국에서는 현 실정을 무시하고 오래 전에 만들어진 규정만 따지고 있다”면서 “혼합가스와 관련한 허가시스템을 대폭 개선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가스안전공사 검사지원처에서는 가스의 종류별로 모든 가스품목을 등록해야 하는 것을 골자로 한 허가조건을 고수하고 있다. 하지만 가스안전공사의 일부 지역본부 및 지사에서는 혼합가스의 성분에 따라 독성 혼합가스, 가연성 혼합가스, 조불연성 혼합가스 등으로 구분해 가스용기를 용기보관실에 보관할 수 있도록 하는 내용으로 기술검토를 통과시키기도 해 주목 받고 있다.

이처럼 가스안전공사 내에서도 혼합가스와 관련한 허가기준을 놓고 서로 다른 잣대로 적용해 가스사업자들을 혼란스럽게 하고 있다.

다행히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해 12월 독성가스의 정의와 관련해 혼합가스의 허용농도의 식을 KS B ISO 10298(가스 또는 혼합가스의 독성 평가기준)에 따른다는 내용의 KGS 코드 일부 개정안(용기에 의한 고압가스 판매의 시설·기술·검사 기준 등)을 승인, 공고했다.

가스안전공사도 지난해 말 혼합가스의 허가기준을 전향적으로 적용할 수 있다는 해석을, 홈페이지 Q&A를 통해 밝혀 실험실용 특수가스업계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올해도 매우 다양한 혼합가스를 판매할 수 있는 포괄적인 개념의 가스판매허가증 등록을 위한 기술검토가 통과될 것으로 보인다.

 

실험실 안전관리 대폭 개선

최근 실험실용 특수가스를 많이 사용하는 수도권 유수의 대학교들은 고압가스관리에 문제가 있다고 판단하고 적극적으로 시설투자를 하고 있다.

이미 몇몇 종합대학교는 별도의 관리팀 등을 두고 공학관 내 실험실의 안전관리실태를 조사한 후 복잡하게 얽혀 있었던 가스공급시설을 스테인리스재질의 배관 등으로 대폭 개선, 철저하게 관리함으로써 안전성이 크게 향상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또 대학 관리팀은 공학관에 특수가스를 납품하는 고압가스공급업체들이 난립하는 것에 대해 문제를 제기, 대학 측이 요구하는 제품의 사양과 안전관리 지침 등에 맞춰 것 등을 명시한 안내문을 발송한 후 가스공급사 재정비에 나섰다.

경기남부지역의 한 대학교 안전관리자는 “우리 대학교에 납품하는 모든 가스운반차량은 용기용밸브 보호캡을 부착하지 않을 경우 아예 학교 정문을 통과하지 못하도록 조치하고 있다”면서 “그동안 가스공급사를 대상으로 철저한 안전관리를 요청해 현재는 잘 지켜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가스공급업체를 대상으로 대학교의 구매팀을 통해 계약서를 쓰게 하고 납품단가까지 제시하도록 한 결과 최근에는 가스공급업체 간 가격차이도 크게 나타내지 않고 있다.

특히 지난 2006년 ‘연구실 안전환경 조성에 관한 법률’이 제정되면서 대학교 측이 실험실 안전관리에 관심을 갖고 투자함으로써 앞으로 가스와 관련한 안전성이 더욱 제고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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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MS가스  천안공장서 제조해 전국으로 공급

엄격하게 용기 관리

최상의 품질 ‘자랑’

국내 최대의 산업용가스충전회사인 (주)MS가스(공동대표 남택윤․전청민)는 일반고압가스의 공급경험을 바탕으로 일찍이 특수가스분야에 진출했다.

지난 1974년 출범, 국내 대표적인 산업용가스충전회사로 성장한 MS가스는 2009년 12월 (주)MS Corp(대표이사 회장 전원태)라는 지배주주社를 설립하고 경영성과를 높이기 위해 계열충전소마다 대표이사를 두고 책임자를 평가하는 등 독립채산제 형태를 띤 손익책임제를 도입해 기대 이상의 성과를 내고 있다. 

MS Corp는 충남 공주에 특수가스 전문제조회사인 MS머트리얼즈를 설립하고 고순도가스, 혼합가스, 반도체용 특수가스 등의 제조는 물론이고 몇 년 전부터 새로운 물질 개발에 나서 조만간 결과물을 내놓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MS가스 천안공장에는 각종 고순도가스 및 혼합가스를 제조, 판매해 전국의 실험실과 연구소 등에 공급하고 있다.

안전관리에 대한 철저한 의지를 가진 전원태 회장은 특수가스의 품질을 좌지우지하는 것은 용기관리에 있다고 강조하면서 특수가스용기의 소유주체를 분명히 해야 한다고 주장해 눈길을 끌고 있다.

99.9999% 이상의 고순도가스를 비롯해 표준가스 등 정밀 혼합가스는 품질이 가장 중요하므로 용기 내면처리를 위해 많은 비용이 소요되고 있다. 하지만 일부 가스사업자들이 내 것 네 것 가리지 않고 돌려쓰고 있어 특수가스용기를 오염시키는 일이 많다는 것이다.

▲ 천안공장에서 제조된 각종 고순도가스 및 혼합가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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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밀성산업가스  고순도가스·혼합가스 고품질 인정

최신장비 대거 도입

철저하게 순도 관리

산업용가스충전업계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주)밀성산업가스(대표 김의중)는 특수가스부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고 있다.

지난 2011년 10월 경기도 화성에 산업용가스충전소를 건설하면서 출범한 밀성산업가스는 그동안 동(銅)제련과 관련한 기술로 특허출원을 받아 이를 활용한 가스공급에 나서 큰 성과를 올렸다.

산업용가스시장에서 급속도로 영역을 확장한 밀성산업가스는 현재에 안주하지 않고 고순도가스, 혼합가스 등 실험실용 특수가스를 제조할 수 있는 충전시설까지 갖춰 공급하고 있다.

화성공장의 고압가스충전시설 뒤편에 새롭게 특수가스제조시설을 구축한 밀성산업가스는 이미 실험실용 특수가스부문의 제조에도 상당한 수준에 올라섰다.

이 회사 김의중 사장은 “우리 회사는 그동안 일반고압가스 물량확보에 회사의 역량을 모아 왔지만 실험실용 특수가스 등 품목다변화를 꾀하며 가스정제 및 혼합기 구입 등에 선제적으로 투자해왔다”면서 “실험실용 특수가스는 특히 품질이 중요하므로 엄격하게 품질관리를 하고 있으며, 아예 우리 회사에서 제조하기 힘든 일부 품목의 고순도가스는 외부에서 구입, 공급하고 있다”고 말했다.

가스시설시공업 제1종을 등록하고 LPG 및 고압가스플랜트, 엔지니어링 등의 시공업도 하고 있는 (주)밀성까지 거느리고 있는 밀성산업가스는 의료용고압가스 GMP 도입과 관련해 이미 사내 기술팀 등으로 구성해 GMP를 준비해 올 상반기 적합판정서를 받을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 고순도가스 충전시설을 통해 헬륨을 충전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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