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국내 고압가스충전사업자들은 이미 몇 해 전부터 한국고압가스공업협동조합연합회(이하 고압가스연합회)와 한국고압가스제조·충전안전협회(이하 고압가스협회)가 서로 합병해야 한다는 여론이 있었지만 특히 올해가 합병하기에는 가장 좋은 기회라는 견해가 매우 많았다.

고압가스충전업계의 대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하루 속히 두 개의 단체가 서로 M&A하는 것이 급선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하고 있다.

고압가스연합회 심승일 회장과 고압가스협회 이덕우 회장의 임기가 오는 2월말로 동시에 만료되기 때문이다.

사실 지난 2013년 1월 창립총회를 갖고 출범한 고압가스협회는 당시 고압가스연합회 회장과 각 지역 조합 이사장들이 중심이 돼 고압가스 처리 및 저장설비의 자율검사 대행업무를 할 수 있는 공인검사기관 설립을 위한 단체로 만들어진 것이다.

현재까지도 고압가스협회 집행부는 고압가스연합회 집행부의 구성원으로 이뤄져 있으며 지방조합의 조합원이나 협회의 회원이 대부분 동일인물인 경우여서 결국 하나의 단체나 다름없다.

특히 고압가스협회가 주축이 돼 지난해 12월 22일 법인 등기를 마친 한국고압가스시설검사관리원도 실제 고압가스연합회 내 지방조합의 협력을 통해 설립됐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라고 판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수도권의 한 고압가스충전사업자는 “고압가스충전업계에 두 개의 단체가 따로 따로 운영되는 것은 우선 효율적이지 못하고 분열의 소지가 있다”면서 “업계의 현안을 처리하기 위해서는 두 단체를 합병해 하나로 집중시키는 것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이와 함께 고압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법령 개정 추진관련 업무는 협회의 이름으로 산업통상자원부와 가스안전공사 등에 건의 및 협력을 요청하고, 시장안정화 및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서는 중소기업중앙회를 거치는 등 연합회의 이름으로 협력하면 될 것”이라며 “한국LP가스판매협회중앙회와 한국LP가스판매업협동조합연합회처럼 하나의 회장이 두 단체를 이끌어가는 등 한 지붕 두 가족의 형태로 운영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고압가스업계 일각에서는 아직도 고압가스연합회와 고압가스협회의 역할이 서로 다르므로 합병하는 것은 시기상조라는 입장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로써 당분간 두 단체로 운영하면서 합병의 분위기가 익을 때를 기다려 성사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의견을 내놓기도 했다.

문제는 고압가스연합회든 고압가스협회든 차기회장 선출에 대한 것이다. 조만간 연합회나 협회가 회장 선출을 위한 절차를 밟을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어느 단체가 나서 합병을 제안할지에 대해서도 귀추가 주목된다.

전국의 충전사업자들은 회장 선출의 건이 워낙 민감한 사안이라 아직 드러내놓고 말하지 않고 있지만 현 회장을 유임시키는 쪽으로 가닥이 잡히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있고, 누가 회장이 되든지 합병이 우선이라는 주장이 적지 않다.

한편 기타 고압가스관련 단체장 가운데 임기 4년의 유연채 서울경인고압가스조합 이사장, 조창현 대전세종충남북고압가스조합 이사장, 구영본 부산경남고압가스조합 이사장 등은 지난 2015년 선출 및 유임됐으며 이상주 대구경북고압가스조합 이사장은 2016년 재선출됐다. 또 임기 2년의 임민규 특수가스협회 회장도 2016년 선출돼 활동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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