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가스사 납품 기자재 중의 하나인 PLP코팅관 생산모습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배관 및 밸브, 계량기, 정압기 등의 도시가스기자재 납품 연간단가계약이 본격화된 가운데 기자재 납품사들과 도시가스사의 줄다리기가 치열할 것이란 전망이다.

기자재 납품사들은 전반적인 인건비 상승 외 원자재가격 상승 등의 요인으로 납품단가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주장하고 있지만 도시가스사들도 가스판매량 부진 등의 이유로 예산절감에 나서고 있기 때문이다.

이러한 가운데 지난해 11월부터 인상되고 있는 철강이나 비철금속 원재료 가격의 인상이 올해 들어서도 계속될 것으로 보여 연간단가계약의 새로운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기자재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말까지 SKE&S가 연간단가계약 최종 업체를 선정해 통보한데 이어 8개 도시가스사별로 최종 계약을 앞두고 있다고 밝혔다. 기자재 납품업체들은 지난해 11월, 12월에 SKE&S에 견적서를 제출함에 따라 당시의 단가로 계열 도시가스사들과 계약이 진행될 경우 원자재 가격 인상분이 누락되기 때문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

현재 철강업계는 철강 원재료 가격을 지난 12월에 20%, 이달에 20% 인상한데 이어 2월, 3월에도 소폭 인상설이 나돌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 들어 도시가스사 중 처음으로 등록업체 선정을 마무리한 SKE&S는 매몰용접형 볼 밸브의 경우 전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동결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가정용 및 산업용 가스계량기, 정압기, 온압보정기, PE가스관과 피팅류는 납품업체들의 인상 희망과는 달리 동결 내지 소폭 인상되었다고 한다.

SKE&S에 이어 기타 도시가스사들로 3월까지 연간단가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예상되는 가운데 원자재 인상여부에 따라 동결 내지 인상으로 계약이 진행될 것으로 관련 업체들은 분석하고 있다.

PE가스관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공장에서 제조원가를 낮추면 품질이 떨어질 수밖에 없다”며 “가스관은 어디까지나 가격보다 품질이 곧 가스안전이므로 제조사의 입장이 고려된 단가계약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기자재 제조업체들의 과당경쟁도 단가인하의 주요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가스계량기 업체의 한 관계자는 “20년 전보다 못한 가격은 우리 업체들의 지나친 경쟁이 큰 역할을 했다”며 “한 개 덜 팔더라도 정상가격을 받는다면 업체들이 이렇게 어렵지 않을 것”이라고 하소연했다.

현재 많은 도시가스사들은 견적서와 공장실사 점수, 실무자들의 평가 등을 종합해 기자재 업체를 선정하기 때문에 매년 희비가 엇갈리고 있지만 기자재 납품사들이 ‘을’의 입장이기 때문에 항상 불리한 상황이다. 따라서 올해도 어떤 업체들이 계약하고 탈락할지도 관심의 대상이 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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