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도시가스업계가 줄기차 게 반대해왔던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GHP, 일명 광역열배관망건설사업)가 40개월이라는 긴 검토 끝에 마침내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정부는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공식적인 발표는 하지 않았지만 “현 시점에서 사업성이 없는 사업인 만큼 더 이상 논의하는 것은 부적절하다”라는 입장으로 사실상 ‘사업 중단’ 의미를 내비췄다.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는 지난 2013년 6월 한국지역난방공사가 딜로이트 안진을 통해 연구용역을 추진하면서 에너지업계에 알려졌다. 당시 연구용역비만 14억원이 소요됐다. 이후 곧 바로  11월 12일 산업부가 주관한 ‘수도권 GHP연구용역 추진현황과 향후 계획’을 소개하는 설명회가 개최 되면서, 엔진에 시동이 걸리게 된다.

이때부터 GHP의 사업추진 여부를 놓고 ‘사업 추진의 당위성’을 주장한 한국지역난방공사와 ‘사업의 불합리성’을 주장한 도시가스업계 간에 논쟁은 가열됐고, KDI가 추진한 예비타당성 중간보고가 나온 2015년 4월을 기점으로 양측 간의 갈등은 극에 달했다. 정부 주관으로 개최된 회의만도 20여 차례, 관련 연구용역도 3차례 추진됐다.

본지에서도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와 관련해  사업의 불합리성은 물론이고, 관련 산업에 미칠 악영향과 연구용역의 신뢰성 문제 등을 40여 차례 다뤘고, 기획기사 역시 4차례 이상 게재됐다. 특정 사안을 두고 이렇게 많이 화두가 된 것은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가 처음이자 마지막일 것이다.

시작에서 중단까지 40개월이라는 시간이 소요됐다. 이제라도 정부가 수도권 그린히트 프로젝트에 대해 중단이라는 결정을 내린 것에 박수를 보낸다.

하지만 분명히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연구용역 기관의 객관성 결핍 문제이다. 사업 추진에 앞서 보다 객관적이고, 투명한 분석 결과를 제시해야 할 연구용역기관이 객관성을 상실한 채 용역기관의 입장만 고려한 장밋빛 보고서를 내 놓은 행위는 더 이상 되풀이 되지 말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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