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장비개발 책임자인 공영상 차장이 개발된 제품에 대해 현장적용시험을 하고 있다.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지난해 12월, 가스안전공사에서는 업무전반에 걸친 혁신적 사례 발굴 유도를 위한 창의혁신경진대회가 열렸다.

10회째를 맡는 이번 행사에는 가스안전공사 전 부서에서 50개 혁신과제를 제안했고 전 직원 심사와 외부위원 심사, 경영진 심사 등 3차례의 심사를 거쳐 대상을 포함한 12개 우수사례가 최종 선정됐다.

심사를 거쳐 영예의 대상은 배관진단처에서 발표한 ‘특허개발 및 현장 적용한 매설배관 멀티테스터기’가 차지했다.

대부분의 발표가 업무개선이나 행정업무 간소화 등에 초점을 맞춰 진행됐지만, 배관진단처는 업그레이드된 진단장비를 선봬, 호평을 얻으며 대상을 수상했다.

장비개발을 주도한 배관진단처 공영상 차장은 “매설배관 정밀안전진단을 위해서는 발전기와 임시정류기, 전류단속기 등의 장비와 함께 이동해야 한다”며 “이들 장비의 무게만 100kg에 육박해 진단작업시 위험하고 외국제품의 경우 가격도 비싸고, 수리과정도 복잡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에 배관진단처는 자체적으로 국내 실정에 맞는 검사장비 개발에 나선다.

배관진단처 손상근 처장은 “우선, 80kg에 달하는 발전기부분을 경량화하고 3가지로 나뉘는 검사장비를 하나로 통합, 휴대를 간편하게 하는 아이디어가 모아졌다”며 “진단장비를 직접 제작해본 경험이 없는 탓에, 시제품이 나오기까지 우여곡절도 많았다”고 밝혔다.

실제, 매설배관 진단현장에서 80kg에 달하는 발전기를 옮기다가 검사원이 부상을 입는 등 장비개선이 시급한 실정이었다.

▲ 장비휴대가 간편해 지면서 장비설치작업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됐다.

무거운 발전기를 대신해 배터리를 채용했으며 배터리 수명 연장을 위한 보조배터리 부착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지만 무게는 1∼2kg 내외에 불과했다. 또한 전원공급장치(배터리)와 전위측정장치, 가스누출탐지장치 등을 가로 25cm, 세로 35cm, 높이 17cm 크기의 공간에 통합하면서 휴대성을 높였다.

덕분에 기존 장비로는 최소 2명이상의 검사인력이 필요했지만 새롭게 개발된 장비는 단 1명이 이동은 물론, 진단작업까지 가능해졌다. 여기에 내외부용 전류단속기를 내장해 희생양극법과 외부전원법, 배류법 등 모든 전기방식 건전성 검사에 활용이 가능하다.

장비가 휴대용으로 전환되면서 장비설치작업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됐으며 장비구입비용도 절반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손상근 처장은 “지난해 현장에서 시제품으로 테스트한 결과, 검사신뢰성은 물론 편리성이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며 “연내 미비점을 보완, 적용지역을 확대해 나갈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멀티테스터기는 지난해 6월 장비에 대한 특허출원을 시작으로 지난해 10월 테스트박스 건전성 판단 방법(이론)에 대해 특허등록이 완료되는 등 기술적인 부분의 완성도를 높인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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