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LPG용기용 밸브가격 인상을 두고 업계 간 신경전이 벌어진 전망이다. 사진은 용기재검사기관에서 밸브를 제거하고 있는 모습

[가스신문=김재형 기자] 새해 들어 LPG용기 밸브가격이 본격적으로 인상되면서 밸브제조사와 용기재검사기관, 그리고 LPG충전사업자에게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올해 초 일부 LPG용기용 밸브제조사는 LPG용기재검사기관에게 밸브가격 인상을 통보했다. 1월부로 20kg LPG용기 밸브는 개당 500원, 13kg 캐비닛히터 밸브는 300원 인상을 각각 요구했으며 2월에도 밸브가격을 추가적으로 300원 인상시키려는 움직임도 일고 있다. 자칫하면 두 달 만에 밸브가격이 800원 정도 치솟을 수 있는 셈이다.

밸브제조사는 다양한 이유를 근거로 가격인상을 주장하고 있다. 런던금속거래소(LME)의 국제 동(銅)가격이 지난해 9월 톤당 4706달러에서 10월 4731달러, 11월 5442달러, 12월 5665달러로 크게 상승했으며 밸브 원자재 회사 가운데 시장점유율 50% 정도를 차지하는 D사는 지난 6개월 간 노사분규가 발생해 공급도 큰 차질이 발생했다. 이와 함께 최근 환율이 상승하고 있는 점도 밸브제조사의 가격인상을 부추키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같은 실정에서 국내 밸브사들이 재검기관을 대상으로 가격인상을 관철시킬 수 있을지 관건으로 떠오르고 있다. 일부 재검기관에서는 밸브가격 인상을 통보 받고 사업환경 악화에 따라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소형저장탱크의 확대보급과 용기재검사기간 연장에 따라 검사기관이 확보할 수 있는 물량이 감소하는 추세다. 더욱이 검사기관 간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20kg 용기 검사비용이 1만2000원에서 1만45000원까지 큰 차이가 발생하고 있다.

더욱이 정부가 재검사 과정에 대한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을 요구하면서 지난해와 올해 검사기관들은 시스템 구축을 위한 추가 비용도 발생하고 있다. 만약 전문검사기관이 밸브가격 인상을 수용할 경우 추가적으로 프로판충전소에도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원가가 인상된 부분을 충전소에 또 다시 반영시킬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이처럼 LPG용기밸브와 관련 가격인상에 대한 압박이 커지면서 차단기능형 밸브에 대한 원성도 커지고 있다. 현재 밸브가격이 개당 6300원 안팎을 유지하고 있는데 재검사 비용에서 밸브가 차지하는 비중이 거의 절반에 육박하고 있다.

이와 관련 업계의 한 관계자는 “LPG는 주로 서민들이 사용하는 만큼 원가를 인하할 수 있는 부분은 적극 수용해야 한다”며 “만약 차단기능형 밸브와 일반밸브를 혼용해서 사용할 경우 밸브가격을 개당 1000원 정도 인하시킬 수 있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그 동안 몇차례 차단밸브가 정상작동을 하지 못하면서 수거작업 및 수집검사를 진행한 바 있으며 이물질 등으로 가스가 누출되는 사고도 일어난 바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LPG충전·판매사업자들도 차단밸브는 일반밸브와 비교해 고가임에도 고의사고 예방기능이 미미하고 용기단가 및 재검비용 인상요인이 되어 저소득층인 LPG소비자의 부담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지적한다. 차단기능형 밸브는 실제 밸브개방에 의한 사고는 예방이 가능하나, 호스 절단에 의한 고의사고는 예방할 수 없는 실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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