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충전사업은 고객이 충전소를 방문하는 형태로 이뤄지다 보니 다소 소극적인 수 있지만 오히려 적극적인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고객이 한번을 방문하더라도 좋은 이미지를 줄 수 있도록 충전소 주변의 청소는 물론 직원들의 친절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경상남도 거창군 거창읍에 소재한 E1 거창LPG충전소 한용훈 대표(39)는 LPG충전소를 운영하면서 가격할인, 사은품증정 같은 것도 중요하지만 고객응대를 가장 먼저 신경쓴다고 강조했다. 충전을 위해 LPG자동차 운전자들이 들어오면 직원들이 밝은 모습으로 웃으며 손님을 맞이할 수 있도록 복장을 단정히 하고 E1 서비스 동영상 강의, 화장실청소 등을 실행하고 있다.

“이곳의 LPG판매사업자들은 거창LPG충전소를 20여년 간 꾸준히 이용해 준 고마운 고객들입니다. 이들과 소통하기 위해 전화를 활용하기보다 꾸준히 직접 만나고 있습니다. 현장의 소통을 가장 중시하는데 판매사업자들과 대면하면서 소외감을 느끼고 있었다는 것을 알게 됐죠. 이제는 이 같은 생각의 폭을 좁히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한용훈 대표는 LPG판매사업자와 만나서 대화를 나눠야 일처리가 신속·정확하게 이뤄진다고 말했다. 실제로 LPG충전소 턴테이블이 5톤 용기운반차량에 맞춰져 있다보니 1톤 차량은 용기를 하차하는데 많은 어려움이 있었다. 때문에 동절기에는 시간이 지연되고 충전원과 판매사업자 간 신경전이 자주 일어났으나 이제는 1톤 차량 주차장을 높여서 불편을 바로 해소했다. 판매사업자들의 요구를 다 수용할 수 없지만 서로 윈윈할 수 있는 것들은 적극 찾아서 실행에 옮기고 있다. 

“LPG산업은 사업자들의 노력에 따라서 얼마든지 발전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청정성을 바탕으로 경제성을 갖출 수 있도록 힘을 결집하는 것이 필요합니다. 거창은 공업지대는 없고 농업이 주를 이루고 있는데 이곳에 특화된 LPG소비처를 발굴 할 수 있도록 아이디어를 모으고 있죠. 또한 지난해 벌크허가를 받아 LPG수요처를 발굴할 수 있도록 영업에 나서고 있으며 실제 공급물량도 조금씩 늘어나고 있습니다.”

충전소 업무가 다소 딱딱하기 때문에 그는 회사내 분위기를 밝게 하고자 노력 중이다. 주말부부인 한 대표는 간단한 음식을 직접 해 먹는데 가끔은 직원들을 위해 이벤트를 한다. 어느날은 곰탕을 한 솥 끓여서 점심에 직원들이랑 나눠 먹기도 하고 조리가 쉬운 국수를 말아서 ‘후루룩’ 먹을 때면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형성된다고. 실제 어느날은 직원 간 의견차이로 사소한 타툼이 발생해 면담을 하던 중 직접 끓인 곰탕을 먹으면서 분위기가 사르르 녹았다며 그는 웃는다.

“거창군은 도시가스의 보급이 확대되면서 걱정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LPG판매업소의 판매물량이 줄어드는 것은 결국 충전소의 수익악화로 귀결되죠. 때문에 그 동안  판매사업자들에게 받지 못한 가스비 등에 더욱 신경이 쓰입니다. 도시가스가 들어가는 지역은 LPG판매사업자들이 바로 포기하고 마는데 이제라도 도시가스의 진입을 늦추고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LPG유통업계 모두가 노력해야 합니다. 

한용훈 대표는 충전소가 주택가와 밀접해 있다보니 가스안전을 위해 한발 더 움직이고 있다. 충전소업무가 새벽 6시경에 시작되다보니 소음문제와 가스냄새 등으로 민원이 발생할 때도 자주 있단다. 이 같은 분위기를 바꾸기 위해 충전소 인근의  어르신들이 살고 있는 가정을 방문해 타이머콕을 설치하고 가스안전 계도물도 나눠줄 계획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