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미국의 스털링엔진 전문기업 Qnergy(대표이사 Jeff Lowe, 한국 대리점 토워드퓨쳐)가 국내 상업용 m-CHP(초소형 열병합발전시스템) 시장 진출을 위한 행보를 밟고 있다.

m-CHP 보급이 초기단계에 있는 한국은 해외기업에겐 제법 흥미로운 시장으로 비춰질 수 있다. 10년 뒤, 20년 뒤를 보는 진취적 성향의 기업이라면 더욱 그럴 것이다.

미국의 전통적인 ‘프론티어 정신’을 모태로 올해 한국으로의 사업영역 확대를 도모하고 있는 제프 로(Jeff Lowe) Qnergy 대표이사를 만나 자사 스털링엔진 기술과 한국에서의 사업계획 등을 들어봤다.

▲귀사가 생소한 한국 독자들에게 큐너지(Qnergy)의 개황 및 주력사업에 대해 설명해주신다면

“큐너지는 상업용 m-CHP 보급이라는 최종 목표를 가지고 오랜 기간 프리피스톤(free piston) 타입의 스털링엔진을 개발하는 데 많은 시간을 쏟은 두 회사의 공동투자로 설립됐습니다. 약 45년 동안 방산용 및 우주산업용 스털링엔진을 개발해 온 이스라엘의 리코(Ricor)가 큐너지의 모회사이며, 태양열을 이용한 스털링엔진을 제작해왔던 미국의 인피니아(Infinia)를 인수하면서 지금의 큐너지가 탄생했죠. 당사는 스털링엔진을 포함해 m-CHP시스템을 개발하고 론칭하는 데 있어 매우 전문성 있는 접근 방식을 채택하고 있습니다. 이 밖에 m-CHP와 같은 통합 시스템은 물론 스털링엔진 단일 제품으로 상업용 시장에 진입할 수 있도록 수준 높은 제조공정을 보유했다고 자부합니다.”

▲한국은 최근 3~4년간 m-CHP에 대한 관심이 확대되는 추세임에도 아직 중소형 열병합발전시스템에 대한 수요는 적고, 시스템 보급활성화를 위한 정부의 정책지원 인프라 구축도 미진한 상황입니다. Qnergy의 입장에선 리스크를 감수해야 하는 도전이 될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만, C.E.O가 바라보는 한국의 시장성과 그에 따른 사업방침은 무엇인가요?

“당사는 여전히 한국시장을 이해하는 초기단계에 있지만, 무엇보다 현지시장의 메커니즘에 보다 신속하고 유연하게 대응하기 위해 당사 제품을 CHP시스템으로 통합하는 기술력과 브랜드화 능력을 가진 업체들과 파트너십을 구축하는 데 집중하고 있습니다. 내부적으로는 스털링제품으로 한국에 성공적으로 진입하기 위해 사업역량을 최종 점검 중입니다. 특히, 이번 한국사업을 주관하는 CEO로서 가정용, 상업용 시장인프라 구축이 덜 된 한국은 매우 흥미로운 신규시장이라 생각했으며, 특히 큐너지가 현재 보급하고 있는 7kW급 상업용 모델은 한국 내 관련분야에서도 새로운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국내 협업사를 찾고 있다고 하셨는데, 진행상황은 어떤가요?

“우선적으로 가정용 스털링엔진 m-CHP 시스템화에 성공한 경동나비엔(KD)과 파트너십을 맺기 위한 절차를 진행 중에 있습니다. 당사의 7kW급 첫 장비가 최근 경동나비엔 연구소에 반입되었습니다. 이달 중순 경에 설치돼 R&D 목적으로 사용될 예정이며, 상용화도 검토할 예정입니다. 이 밖에 CHP시스템화가 가능한 다른 기기사들과도 다각적으로 협업을 추진 중입니다.”

▲미국 DOE(에너지부)의 ARPA-E 프로젝트 일환으로 귀사가 1kW급 초소형 열병합발전기 개발을 주관한다고 들었습니다. 개발비만 무려 370만불(약 42억원)로 이는 미국 정부의 관심과 정책의지를 반영한다고도 볼 수 있기에 상징적인 일입니다. 미국 정부가 바라보는 스털링엔진, m-CHP의 장래성과 해외 스털링엔진업계의 기술동향은 어떤가요?

“ITC(Infinia Technology Corporation)는 큐너지의 자회사입니다. 미국 정부로부터 기술역량을 인정받아 고효율 엔진을 개발토록 1kW급 시스템화 프로젝트를 주관하게 됐습니다. 이 프로젝트는 40% 효율과 10년 이상의 내구성, 상업적으로 성공 가능성이 있는 저렴한 가격을 갖춘 1kW급 시스템 개발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미국 정부에서는 이번 프로젝트를 통해 m-CHP의 시장성 검증을 원하고 있습니다. 그 만큼 m-CHP가 에너지효율과 경제적 측면에서 잠재성이 있다고 판단한 것이겠죠.”

“현재 미국에서는 스털링엔진의 경우 가정용이나 상업용보다는 대부분 방산용이나 우주산업용 등 특수분야에 적용되고 있습니다. 때문에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 여부에 따라 시장성과 수요 연구에 근거해 상업용 제품의 상용화 가치를 최종적으로 판단하게 됩니다. 한국은 잠재성 있는 시장으로 판단되지만 추가 분석이 필요하고, 여전히 이 프로젝트는 하드웨어 테스트까지 1년의 개발기간이 남겨둔 상황입니다.”

▲끝으로 본지 독자들과 m-CHP에 관심이 있는 이들에게 하고싶은 말이 있다면?

“큐너지는 이쪽 업계에서는 독보적으로 프리피스톤 스털링엔진의 대량 생산라인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미국에서 높은 브랜드 신뢰성과 제품성을 확보한 큐너지가 이번엔 새롭게 한국이라는 무대에서 성공적인 사업이력을 남기고, 센세이션을 일으키고자 합니다. 이미 상용화된 7kW급 모델 외에도 500W까지 조정이 가능한 소형엔진 기반의 시스템도 개발단계에 있습니다. 또한 3.5kW급 중소형 시장을 대상으로 한 모델도 있죠. 통합된 CHP 제품을 개발하는 것과 함께 저희 PCK80(엔진 및 컨트롤러 패키지)제품이 모쪼록 한국에서 성공적으로 상용화될 수 있도록 현지 우량 기술업체들과 독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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