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매호가방식 입찰서
인수가 2조원 제시해

미국계 TPG 따돌리며
우선협상대상자 선정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국내 유수의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제조회사인 대성산업가스가 결국 국내 최대 사모펀드 MBK파트너스로 넘어갈 것으로 보인다.

대성산업가스 매각주관사인 골드만삭스는 경매호가방식의 입찰에서 MBK파트너스가 2조원(부채 7500억원 포함)에 육박하는 인수가를 제시해 경쟁사였던 미국계 사모펀드 TPG(텍사스퍼시픽그룹)을 제쳐 대성산업가스의 새 주인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로써 조만간 MBK파트너스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하고 계약서 작성을 위한 세부협상에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매각 대상은 골드만삭스 계열 사모펀드인 골드만삭스PIA(48.45%)와 대성합동지주(40%) 등이 보유한 대성산업가스 지분 100%다.

지난해 말 41억달러 규모의 4호 아시아펀드를 조성한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 본입찰에 참여한 TPG와 PAG(퍼시픽얼라이언스그룹) 등 해외 대형 사모펀드들을 따돌리고 대성산업가스를 인수하게 됐다. 이 회사는 2015년 영국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를 7조2000억원에 인수하기도 했다.

대성합동지주의 전신인 대성산업이 1979년 프랑스 에어리퀴드와 함께 합작으로 설립한 대성산업가스는 2014년 에어리퀴드가 지분 40%를 매각해 합작관계를 청산했다. 이를 인수한 대성합동지주는 다시 지분 60%를 골드만삭스PIA 등에 되팔았다. 골드만삭스PIA 등 재무적투자자들은 당초 지분매각계획이 없었지만 대성합동지주의 재무상황이 악화되면서 차입금 상환을 위해 함께 지분을 매물로 내놓게 됐다.

예상보다 높은 가격에 매각이 성사될 가능성이 커지면서 대성합동지주는 채무상환 부담을 다소 덜게 됐다. 약 3000억원의 현금을 손에 쥘 대성합동지주의 핵심 계열사인 대성산업은 오는 3월 943억원, 4월 1512억원 등 총 2455억원 규모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는 상황이다.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 등의 전방산업에 산업용가스 및 특수가스를 제조, 공급하고 있는 대성산업가스는 2015년 매출 5811억원, 영업이익 539억원 등 매우 양호한 경영실적을 올림으로써 지난해 말부터 진행된 매각에 SK, 효성 등 국내 특수가스메이커와 글로벌 산업용가스메이커들이 많은 관심을 보였으나 매각금액을 놓고 큰 차이를 나타내며 일찌감치 물러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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