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용 고압가스사업자들은 그동안 국내 산업현장을 대상으로 제조공정용 가스를 안정적으로 공급, 국가 발전에 이바지해 왔다. 가스공급에 차질을 빚어서는 안 된다는 각오가 대단했고, 수출전선에 가스를 공급한다는 자부심도 매우 컸다.

하지만 고압가스라는 제품은 눈으로 직접 보고 비교해볼 수 없다는 특수성과 함께 품질의 차이를 제대로 나타낼 수 없는 맹점을 안고 있다. 이로 인해 품질이나 가술경쟁보다는 가격경쟁에 몰입해 왔다고 해도 과언은 아니다.

하지만 현재 전국의 산업용가스 충전 및 판매업계에서 벌어지는 비정상적인 경쟁의 행태는 도저히 납득이 안 된다. 산업용가스 구매입찰에서 노마진을 불사하는가 하면, 충전소 간의 경쟁에 판매소를 끌어들여 대리전을 치르게 하는 등으로 시장을 교란시키고 있다.

또 일부 충전사업자들은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기회로 삼기 위해 경쟁업체에 미끼를 던지며 분쟁을 야기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고압가스충전업계에서는 이처럼 바람직하지 않은 방법으로 경쟁을 유발시키는 사업자들을 비난하고 있지만 정작 당사자들이 안하무인으로 대응하고 있어 상황은 더욱 심각해 보인다.

업계 일각에서는 사업자단체인 각 지방조합이 나서 시장 질서를 바로 잡아야 한다는 주장이 강하게 대두되고 있다. 무한경쟁시대에 상도만 강조할 수 없지만 산업용가스업계가 건전한 성장을 이루기 위해서는 사업자 간 화합, 그리고 올바른 상거래 질서를 지키겠다는 노력이 그 무엇보다 절실하다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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