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출근길에 라디오 방송을 들었다. 방송은 안전에 관한 내용이었다. 방송의 주인공은 소방단체기관의 대표라고 한다. 방송내용을 간략하게 요약하면 다음과 같다.

사고가 발생하면 ‘호미로 막아야 할 것을 가래로 막는다’라는 속담을 비유하며 화재사고가 나면 즉시 화재발생을 알려주는 경보장치가 주택 내에 있어야 하고 화재 발생 시 즉시 초기에 진압할 수 있는 소화기를 의무적으로 마련해야 한다는 것이다.

 

사후관리보다 사전관리가 효과적

필자는 이 대목에서 깊이 생각해보았다. 화재사고 후를 대비하는 것이 과연 최선일까? 버스가 정류장을 떠난 다음에 손을 흔들어 봐야 아무 소용없다. 사고 난 후에 대책을 마련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이 보다 먼저 화재가 일어나지 않도록 예방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게 교육하거나 미리 사고예방장치를 한다면 재산과 인명피해를 줄일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사고가 나면 초기에 경보가 울리고 초기에 진압한다면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사고가 나지 않는다면 피해는 아예 없게 된다. 즉 시간과 비용 측면에서 사후관리보다 사전예방이 더 효과적일 것이다. 당연한 논리다. 사람들은 대부분 좋은 일은 자기에게 일어나고 나쁜 일은 자신에게 닥치지 않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들은 ‘나는 무사하겠지, 나는 괜찮겠지’라는 안일한 생각으로 살고 있다.

이러한 안전불감증을 가진 사람들은 언제든지 안전사고에 노출되어 사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렇다고 이렇게 안전에 무관심한 사람들을 그냥 둘 수 없다. 왜냐하면 안전사고는 나의 사고가 아니라 우리 모두의 사고이기 때문이다.

요즘 대한민국의 주택형태는 상당수가 공동주택이다. 공동주택의 한 집에서 가스레인지 위의 냄비가 과열되어 화재가 발생한다면 여러 이웃집까지 피해가 확대된다. 그래서 이러한 이유로 국가적인 차원에서 안전불감증에 대한 대책을 강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사전예방 안전기기 발굴 법제화 해야

주방의 화재사고를 예방할 수 있는 안전기기 중 가장 대표적인 제품은 사후 조치용인 소화기보다 사전 예방용인 가스 타이머콕이라고 생각한다. 이 제품은 가스레인지 위의 냄비 과열로 인한 화재가 발생하기 전에 자동으로 설정된 시간 또는 소비자가 설정한 시간이 되면 가스밸브를 차단해주기 때문에 화재발생의 우려가 전혀 없다.

가스 타이머콕의 이러한 우수성은 한국가스안전공사와 각 지자체를 통해서 이미 검증되었고 매년 보급이 확대되고 있다. 무엇보다 고령자 등 많은 소비자들이 타이머콕의 가치를 높이 평가하는 가운데 주방의 가스화재사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오래전 정부는 가스레인지의 냄비 과열로 화재가 발생할 때 화재를 진압하는 주방용자동소화장치라는 제품을 신축 아파트에 의무적으로 설치하고 있지만 이는 화재가 발생했다는 점에서 위험성이 높다고 볼 수 있다.

차제에 정부는 사고가 발생한 후보다 사전예방에 초점을 맞추어 사고예방기기를 발굴하고 설치를 법제화하여 온 국민이 사용하게 한다면 더욱 더 안전한 나라를 꿈꿀 수 있지 않을까 생각해 본다. 이런 제도가 하루속히 도입되기를 국민의 한 사람으로서 희망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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