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국내 항만에 동북아 LNG허브 터미널 구축을 서둘러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되고 있다. 사진은 LNG 연료추진선 에코누리호.

[가스신문=유재준 기자] 세계 46개 항만에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추진되고 특히 아시아 내 경쟁국인 싱가프로, 중국 등에 LNG 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가시화됨에 따라 한국도 서둘러 LNG벙커링 인프라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LNG벙커링 업계에 따르면 지난 2016년 네덜란드 로테르담에 이어 2018년 싱가포르에서 LNG 벙커링 서비스가 시작되며 중국은 2020년 LNG 벙커링 인프라를 구축, LNG연료선 5만척 발주를 추진한다는 것이다.

이처럼 해외 주요 항만에서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추진되고 있는 가운데 한국은 아직 이렇다 할 가시적인 인프라 구축이 추진되지 않고 있어 지리적 장점에도 불구하고 자칫 주변국에 동북아 LNG벙커링 허브 역할을 빼앗기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높은 실정이다.

세계 LNG벙커링 수요는 2025년 2020만톤에서 2030년 3200만톤으로 늘어날 전망이고 부산항의 경우 2025년 187만톤에서 2030년 428만톤으로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이처럼 부산항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이 적기에 이뤄질 경우 싱가포르 대비 저렴한 가격에 벙커링 서비스가 가능하며 미국 셰일가스 운송거리 단축 및 LNG벙커링 파이프라인 구축도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벙커링 업계의 한 관계자는 “세계 주요 물류국가의 허브항만에서 LNG벙커링 산업선점을 위해 산업육성 기반을 앞다퉈 구축하고 있으나 국내의 경우 LNG터미널 부재, 관련 규정 미비 등 산업기반이 미흡해 신속하고 일관성 있는 정책 추진에 한계를 드러내고 있다”고 지적했다.

현재 해양수산부 및 산업부의 LNG벙커링 인프라 구축 현황에 따르면 중대형 LNG추진선박 연료공급을 위해 가스공사 통영LNG기지에 벙커링 인프라를 건설(2017~2019, 163억원)하고 올해 12월까지 국내 항만 LNG벙커링 수요전망 및 인프라 현황조사 등을 통해 주요 항만별 인프라 구축계획을 수립한다는 방침이다.

또한 부산항 신항 내 제안된 민자사업계획에 대한 사업계획 적정성을 검토해 올해 12월 항만기본계획 사업계획에 반영 및 민자유치를 추진할 계획이다.

현재 알려진 바에 따르면 국내 P해운사를 중심으로 부산항 신항에 LNG벙커링 사업이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부산시 강서구 가덕도 북측 해역 일대에 부지조성 18개월, LNG탱크건설 42개월 등 총 60개월의 건설기간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향후 사업 가시화 시 LNG공급사와 컨소시엄을 구성할 계획이다.

가스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쉽게도 민간사들의 추진의지나 속도에 비해 정부 정책 수립 및 지원방향 설정이 더 늦어지는 경향이 짙다. 해외사례 분석 및 국내외 관계자들의 조속한 의견수렴을 통해 동북아 LNG허브 터미널 구축의 선점권을 주변국에 놓치지 말아야 할 것”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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