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호황을 누렸던 주택건설 경기가 올해는 주춤해질 것이라는 분석에 따라 가스보일러사들의 건설사 특판영업이 과열될 조짐을 보이고 있어 우려스럽다.

보일러사들은 올해 특판시장 규모가 전년보다 약 10% 이상 감소될 경우 연간 약 600억원에서 700억원 정도는 매출손실이 불가피한 만큼 점유율 경쟁에 사활을 걸 정도라고 한다.

결국 보일러사들이 특판영업에서 점유율을 높이는 방법은 최저가 입찰이다. 지난해 아파트 건축설비 입찰가는 콘덴싱의 경우 시중 판매가격이 약 50만원에서 70만원대 였으나 특판가는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25만원선에서 거래되기도 했다.

이처럼 보일러사들이 출혈을 감수하면서 특판영업에 매달리는 이유는 올해의 매출과 관련이 있지만 보일러 교체시 재구매 라는 장기적인 전략도 없지 않아 보인다. 보일러의 평균 수명을 약 10년으로 볼 때 건설사에 다량 납품된 보일러가 교체시 대리점을 통해 재가격으로 소비자들의 재구매를 유도할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특판영업이라는 것이 너무나 낮은 금액에 거래가 되는 만큼, 시장질서 붕괴의 시발점이 될 뿐만 아니라 자칫 질 낮은 부품이 사용되지 않을까 하는 우려도 뒤따른다. 잦은 A/S 발생에 따른 부품 판매로 손실분을 만회할 수 있을지 몰라도 소비자의 신뢰는 회복되기 어렵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특히 가스시장을 호시탐탐 노리는 전기제품에 시장을 빼앗기지 않으려면 품질의 우수성이 얼마나 중요한지 망각해서는 안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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