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0~80년대의 산골로 가는 추억여행

▲ 밥북 펴냄/ 336P

고무줄놀이, 참외서리 등
동심 속 어린 시절 그려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
여과 없이 써 더욱 실감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혹시 참꽃귀신을 아십니까. 그렇다면 공기놀이, 참외서리, 몽당연필, 술지게미, 토끼몰이 등의 단어는 들어봤나요. 땅따먹기, 고무줄놀이 등에 대해 조금이라도 아는 세대라면 더욱 친숙하게 느껴지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지금은 다소 생소한 말이지만 70~80년대의 산골마을로 추억여행에 빠져 들어가다 보면 이러한 단어 정도는 쉽게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경기도 이천에 있는 광신개발 랜드마크주유소·LPG충전소의 권명숙 소장이 쓴 ‘우리 어릴 적 추억을 누가 훔쳐 갔을까’라는 책을 만나보면 이 같은 7080시대에 자주 쓰던 낱말들과 함께 시골풍경이 그대로 그려져 있다.

고압용기전문제조업체인 한국고압실린더(주)를 거쳐 한 때 고압용기유통업체에서 용기판매로 업계에서 활약했던 권 소장이 그동안 틈틈이 써 온 이 책에는 어린 시절 경상도 산골마을에서 자라면서 겪은 여러 가지 추억이야기가 그대로 담겨져 있다.

모든 게 부족한 시절이었지만 당시 시골에는 많은 친구와 산과 들이 있어 공부보다 맘껏 뛰놀았던 것이 더욱 소중하게 느껴진다고 말하는 필자는 무엇보다 아름다운 추억을 그냥 흘러보기가 너무 아까워서 글로 표현하지 않을 수 없었다고 강조한다.

이 책에는 위에서 열거한 여러 가지 70~80년대 익숙한 단어들을 주제로 한 글 외에도 감자구덩이, 동네 길가 밀밭, 소야 힘내그라, 사람 간 꺼내먹는 문디, 총잡이 둘째 오빠, 고구마 순 키우기, 엿치기, 뭉화꽃 폈섬다 등을 소재로 어린 시절 이야기보따리를 삽화와 함께 펼쳐보였다.

특히 음악교과서 등에서 다루는 동요는 아니지만 당시 어린아이들이 즐겨 불렸던 출처를 알 수 없는 노래 가사까지 그대로 담아 7080세대라면 누구나 깊은 추억 속에 잠겨들 수 있을 것이다.

물론 구수한 경상도 사투리도 여과 없이 썼다. 동심에 빠져 놀던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말을 소리 나는 대로 적어 “아! 그 땐 그랬지”라는 말이 절로 튀어 나올 정도다.

7080시대 추억의 한 페이지를 실감나게 써내려간 시골소녀의 성장일기를 2017년 봄을 맞아 한 번 쯤 읽어보는 것도 의미 있는 시간이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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