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유재준 기자] 한국가스공사 노조 밝혀
글로벌 메이저인 엑손모빌사가 모잠비크 Area4의 이탈리아 ENI사 지분 70% 중 25%를 인수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한국가스공사 노동조합은 "가스공사 측의 의사결정 과정이 보다 공개적이고 신중해야 했다"며 비판을 제기했다.

최근 가스공사 노동조합은 성명서에서 “지난 9일 엑손모빌은 자사 홈페이지에 이탈리아 ENI사의 지분을 인수했다고 발표했다. 이는 한국가스공사 역시 엑손모빌의 지분인수에 동의했다는 뜻이다. 하지만 공사 내부에서 이를 알고 있던 사람이 얼마나 되겠느냐”고 지적했다.

지난 2007년 가스공사는 모잠비크 인근 해상인 Area4에서 추진된 탐사사업에 지분 10%를 투자하는 결정을 했으며 지금까지 3억1천만달러를 투자해 8.5Tcf(약 1억8천만톤)의 자원량을 확보한 상태이다. 국내 천연가스 판매량이 최고에 달했던 2013년 3867만5천톤 기준으로 볼 때 약 5년치에 해당하는 엄청난 규모이다.

모잠비크 Area4 광구의 기존 지분은 한국가스공사 10%, 이탈리아 ENI(운영사) 70%, 모잠비크 국영 석유사 10%, 포르투갈 GALP 10% 등으로 구성돼 있었으며 이번에 엑손모빌이 ENI사 지분 70% 중 25%를 인수해 컨소시엄 파트너로 참여한 것이다.

가스공사 노조는 “모잠비크 사업은 우리나라 해외자원개발사업을 시작한 이래 가장 성공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가스공사 내부에서도 글로벌 사업자로 성장해 나가는데 핵심적인 역할을 할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진 사업이다. 가스공사와 엑손모빌은 가스공사가 소유한 지분 10%를 매매하는 것을 포함한 협의를 작년 하반기부터 수 차례 진행했으며 가스공사는 세계 에너지 시장 동향과 가스공사 내외부 환경을 고려해 신중한 입장을 보여왔다”고 밝혔다.

또한 “세계 굴지의 에너지 기업인 엑손모빌이 모잠비크 사업에 참여함으로써 재무적 안정성, 마케팅 능력 등 긍정적인 측면도 분명히 존재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점은 모잠비크 Area4 같은 초대형 가스전이 향후 수십 년 내에 다시 발견될 가능성이 적고 가스공사에게 이런 기회가 또 오게 된다는 보장이 없다”며 향후 사업의 진로에 대한 결정은 성급하거나 독단적이기 보다는 장기적인 안목에서, 더 나아가 국익 차원에서 어떤 역할을 할 수 있는지에 대한 공론화가 매우 중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사업의 운영주체와 지배구조가 변경되는 중요한 사안임에도 불구하고 속전속결로 의사결정이 되는 것이 과연 옳은 것인지 선뜻 이해가 되지 않는다. 어떤 거대한 자본 또는 정치적 압력 때문인지 등에 대한 의문을 지울 수 없다”고 강조했다.

더불어 “노조는 공사 경영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주체로써 이번 의사결정은 정권교체기를 앞두고 시기적으로도 부적절한 것으로 판단한다”며 조직의 미래가 걸려있는 사안인 만큼 향후 중요한 의사결정 시 공사 내외부 상황과 국가 에너지 안보 측면을 신중히 고려해 이뤄져야 한다고 촉구했다.

한편 증권가에서는 엑손모빌이 25% 지분을 인수함에 따라 모잠비크 가스전 개발을 가속화시키는 이벤트로 판단하며 모잠비크 가스전 가치는 매입처와의 개발계약이 진행되며 주가에 점진적으로 반영될 예정이라고 긍정적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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