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도시가스 고객센터 안전점검과 검침원의 업무개선을 위한 우선 과제로 법정 관리 수요자 기준을 하향, 조정할 필요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 검침 및 점검원의 경우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업무를 수행하는 만큼 업무 수행기간과 휴게 시간을 별도로 구분하는 방안도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시가 지난해 에너지경제연구원을 통해 5개월간 연구용역한 ‘서울지역 도시가스 고객센터 업무분석’ 결과에 따르면 서울 지역 고객센터는 총 70개소이며, 고객센터에 종사하는 인원은 1794명인 것으로 조사됐다.

대표자와 부대사업 전담 요원을 제외할 경우 고객센터 종사자는 총 1705명이며, 이중 검침•점검원의 인력은 1035명으로 전체 인력 중 60.7%를 차지해 가장 높은 포지션을 보였다. 다음으로는 사무•행정 종사자 253명, 고객센터 업무 전담 민원기사 343명, 총괄관리 등의 인력구조를 보였다.

이처럼 점검 및 검침원의 인력 비중이 높은 만큼 이들의 수행 업무는 안전점검(주택용), 검침, 송달이 주를 이뤘고, 이들의 연간 근무시간은 사무•행정원, 민원기사 등에 비해 적은 1560~2088 시간인 것으로 조사됐다.

특히 이번 업무분석 결과에서 고객센터 점검 및 검침원 1인이 담당하는 연간 관리 수요세대수는 4348세대로 조사됐다. 이는 법정 관리 대상 수요자 기준보다 상대적으로 높은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고객센터 민원기사(437명)까지 포함 할 경우 1인당 관리 수요세대가 3099명으로 조사되어, 향후 좀더 명확한 추가 분석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2016년 고객센터 총괄원가를 기준으로 소요인력을 산정한 결과에서도 고객센터 종사자 인력은 현재보다 71명이 더 늘어나는 것으로 바람직하다고 제시했다.

또 이번 도시가스 고객센터 업무분석과 동시에 점검•검침원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서 나타난 업무개선 중 우선 과제로는 △검침 세대수가 지나치게 많음 △안전점검 거부 세대에 대한 대책 △실내 설치된 계량기 검침의 애로점 개선 △안전점검 주기 제도개선 완화 등이 가장 시급한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따라 지난해부터 도시가스 고객센터 점검•검침원의 과도한 업무가 사회적 논란이 된 만큼 이번 연구용역에서 도출된 직원별 현황을 기초로 표준안전관리규정에 명시한 관리대상 수요자 기준(3~4천세대)의 재검토가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서울시 관계자는 “이번 연구용역에서 도출된 다양한 분석 결과를 기초로 향후 고객센터의 업무개선은 물론이고 업무 강도에 따른 종사자간의 적정 보상체계도 확보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시가스사 관계자는 “표준안전관리규정에 명시된 점검원의 관리대상 세대수가 과거에 어떤 근거로 만들어졌는지는 알 순 없지만 현재의 고객센터 상황과는 분명 달라졌고, 점검원의 업무개선이 사회적 이슈로 다뤄지고 있는 상황에서 업무부하를 줄이기 위한 방법 중 하나로 대상 기준을 조정할 필요는 있다”고 말했다.

한편, 5개사별 고객센터 수와 근로자수(대표자 등 포함)는 C사 15개소에 325명, Y사 19개소에 404명, S사 14개소에 700명, K사 8개소에 147명, D사 13개소에 218명으로 조사됐다. 고객센터 종사자가 가장 많은 곳은 S사로, 고객센터당 관리세대수가 11만8000호를 넘다보니 타 회사에 비해 인력이 최소 2배 이상 많았다.

현행 도시가스사업법을 근거로 한 표준안전관리규정(제37조 제3항2)에서는 사용시설 점검원은 관리대상 수요자 3천 가구 또는 사업체(공동주택 수요자에 대해서는 4천가구 또는 사업체)마다 1인 이상으로 명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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