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벌크로리 원격검침 시스템은 가스를 운반하는 차량이 어느 장소에서 얼마만큼의 LPG를 공급했는지 별도의 조작 없이 자동으로 읽어 스마트폰과 PC에서 확인할 수 있는 시스템입니다. 기본원리는 유량계의 증가하는 숫자를 인식하여 정보를 수집하는 방식의 기술을 사용하며 이렇게 수집된 유량계 정보는 서버에 저장됩니다. 이를 바탕으로 ‘벌크로리 운행일지’를 자동으로 작성하는 것은 물론 지도상에서 충전한 위치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한국아이티오의 정돈영 대표(59)는 LPG벌크로리 원격검침 시스템을 6월부터 출시할 예정이라며 LPG사업자에게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감을 내비쳤다. 이 제품을 공동개발한 파이어독스의 박근범 대표(45) 역시 “스마트가스톡에서 서비스 중인 소형저장탱크 가스잔량 발신시스템과 연동하면 지로발급 기능은 물론 저장탱크 위치에 따른 배차계획을 자동으로 세울 수 있다.”며 “배차 계획의 경우 운행 전 가스충전이 필요한 소형저장탱크의 리스트를 자동으로 만들어 벌크로리 운전기사의 스마트폰에서 확인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향후 SK텔레콤의 티맵과 연동해 자동 경로안내까지 서비스할 계획이다.

정 대표와 박 대표는 이 시스템을 이용하면 기존 운전기사의 경험에 의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계획배송으로 바꿀 수 있는 점을 강조했다. LPG운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고 운전기사는 업무의 피로도를 줄일 수 있는 획기적인 시스템이라고. 제주시의 한 벌크사업자가 이 시스템을 도입했더니 500기의 소형저장탱크를 한 대의 벌크로리로 배송하고 있을 만큼 큰 효과를 내고 있단다.

정돈영 대표는 “50년 가까운 시간 동안 벌크로리 운전자가 작성한 운행일지로 운영되고 있는 낙후된 운송시스템을 개선해야 할 필요성을 느꼈습니다. 운반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오류 등을 보완하는 LPG벌크로리 원격검침 시스템은 거래의 투명성과 정확성을 보장하며 최적의 배차계획을 통해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절감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할 수 있게 됐습니다.”라고 말했다.

LPG저장탱크 보급 1위 업체인 한국아이티오와 IT업계에서 10년 동안 다양한 제품 개발과 생산경험을 갖고 있는 파이어독스는 가스시장의 재고관리와 물류시스템 고도화를 위해 양사의 협력이 필요함을 감지했다. 두 사람은 LPG벌크로리 원격검침 시스템을 운영하면서 필요한 기능을 참고자료 없이 정의하고 개발하는 과정과 벌크로리 유량계 정보를 수집하는 기술개발에 많은 어려움을 느꼈다. 하지만 두 사람의 노력이 어우러지면서 성공적으로 개발을 완료했고 오랜 세월 동안 투명하지 못했던 물류관리 체계를 선진화 시키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파이어독스 박근범 대표는 “가스판매량이 많은 대기업 위주로 이 시스템을 보급할 예정입니다. 예를 들어 물류관리 고도화 계획에 스마트가스톡의 소형저장탱크 가스잔량 발신기, 벌크로리 원격검침, 절체기 확인시스템, 계량기 원격검침 등의 서비스가 포함될 예정입니다. 앞으로 스마트가스톡이 더욱 활성화될 수 있도록 여러 업체들과 협력해 물류관리 시스템이 더욱 고도화될 수 있도록 업무를 추진할 계획입니다.”라고 말했다.

특히 두 사람은 이번 협업을 시작으로 재고·운반·관리에 필요한 IT 기술을 가스산업에 특화시켜 재고관리와 물류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는 다양한 제품을 개발할 예정이다. 다만 정돈영 대표는 “소형저장탱크 가스잔량 발신기 시장이 이제 막 태동한 만큼 향후 추이를 지켜보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박근범 대표 역시 “갑자기 여러 업체들이 경쟁하면서 가격은 인하될 수 있지만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시간이 지나면 LPG사업자들에게 인정 받는 서비스만 살아 남게 될 것”으로 예측했다. 그는 타사와의 경쟁보다 품질로 평가 받는 시점을 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끝으로 제품의 설치과정과 비용을 묻는 질문에 대해 LPG벌크로리 원격검침 시스템은 차량에 발신장치를 부착해야 하는데 벌크로리 유량계(디지털유량계만 연동)와 차량 전원을 연결하는 작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설치에 약 30분 소요되며 비용은 약 35만원이 발생한다. 서비스 요금은 월 4~6만원이며 스마트가스톡 발신기를 사용하는 충전소 또는 판매소는 4만원에 공급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