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20명 응시 1명 합격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가스분야 최고의 국가기술자격증인 가스기술사의 응시율과 합격자가 몇 년 사이에 크게 감소하고 있어 가스안전과 업계 발전이 우려된다는 지적이다.

1984년 가스기술사 시험이 도입된 이래 최근 1명의 합격자가 배출된 111회 합격자까지 포함할 경우 누적 가스기술사는 모두 325명이다. 가스기술사는 가스기능사, 가스산업기사, 가스기사, 가스기능장 바로 위 ‘꿈의 자격증’으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가스기술사 자격증의 무용론 탓인지 응시자와 합격자가 감소하고 있다. 2005년 11명, 2006년 27명, 2007년에는 무려 28명까지 합격자가 증가했으나 그 뒤로 평균 10명 이상의 합격자를 배출해 오다 2013년 7명,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간 4명씩, 올해 상반기는 겨우 1명만이 합격했다.

응시자도 지난해 하반기 시험에서는 36명이었으나 올해 상반기 시험에서는 20명에 불과했다.

그렇다면 가스기술사 자격증 취득에 대한 관심이 떨어지는 이유는 뭘까. 상당수의 가스기술사들은 자격증을 취득하더라도 마땅한 이점이 없다고 주장한다. 즉 업무영역이 제한되어 있어 개인 사무실을 내더라도 일할 분야가 적다는 것이다. 또한 자격증이 있더라도 사내에서 특별한 혜택이 많지 않기 때문이다. 그밖에 시험의 난이도에 비해 합격률 자체가 너무 낮기 때문에 응시율이 떨어지는 만큼 합격률을 조정할 수 있도록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현재 가장 문제가 되는 업무영역에 대해서는 관련법 개정이 쉽지 않은 모양이다. 관련 시행규칙을 개정하려면 기존 가스산업기사 및 가스기사보다 상위인 가스기술사를 의무화해야 되는데 그럴 경우 규제 강화에 포함된다. 하지만 가스안전을 위해서는 적당한 규제강화가 필요한 만큼 관련법에 업무영역을 포함시키는 것이 최선책이라는 것이다.

 

가스기술사 자부심 가져야

가스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한 자는 각 회사에 따라 약간의 혜택이 주어지고 있다. 한국가스안전공사는 간부를 제외한 모든 기술사는 매월 10만원의 자격수당이 주어진다. 또한 승진시험에서 2점의 가점이 주어짐으로써 나름대로 혜택이 있다. 한국가스공사는 기술사 자격증 취득 시 격려금(400만원)이 일시불로 주어지는 것 외는 현재 자격수당이나 승진을 위한 가점이 없다.

도시가스사 중에는 매월 10만원에서 최대 25만원까지 자격수당을 주거나 수당이 없는 경우 300만원의 격려금 및 기술사회 입회비를 지원하는 곳도 있지만 승진을 위한 가점은 없다. 그밖에 가스기술사가 근무하는 대기업에서도 자격수당 등 특별한 혜택이 없는 곳도 많다.

수도권 도시가스사의 한 가스기술사는 “가스회사에 다닌다면 나름대로 기술사 자격증을 보유하고 있다는 것에 대해 자부심이 있을 텐데 자격증 보다 많은 수당이 보장된 야간근무에 더 관심을 갖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밝혔다.

또 다른 가스기술사는 “수당이나 승진만을 위해서 자격증을 취득하는 것은 아니겠지만 적극적인 활동을 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며 “직장인으로서의 위기의식이 없어진 것도 자격증에 대한 필요성이 떨어진 것 같아 안타깝다”고 덧붙였다.

결국 가스산업 발전과 가스안전을 위해서는 가스분야 최고급 기술자인 가스기술사가 많이 배출될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마련해 줘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직원으로 근무시나 독립 시 가스기술사 자격증을 걸고 일할 수 있는 영역이 있어야 한다. 아울러 기업의 경영진들도 이공계를 보는 시각을 달리함으로써 자체적으로 가스기술사를 양성하고 혜택을 확대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가스회사의 궁극적인 목적은 바로 가스안전과 기술개발이기에 가스기술사는 더 많이 배출되어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