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취임 후 일주일도 안되어서 미세먼지 감축 공약 중 하나였던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일시 가동중단을 지시해 매우 고무적이다.

대통령의 이번 업무지시는 지난 후보유세 중 공약으로 내걸었던 신규 원전 건설계획 백지화, 석탄화력발전소 신규 건설 전면 중단, 공정률 10% 미만 석탄화력발전소 건설 원점 재검토 등과 궤를 같이 하는 조치이다.

사실 일시 가동중단되는 노후 석탄화력발전소의 발전량은 생각보다 많지 않다. 8기의 설비용량은 약 2.8GW 수준으로 국내 전체 발전용량 중 3%, 석탄화력발전소 용량 중 10% 규모이다.

이에 따른 미세 먼지 감축 효과는 약 1~2%로 전망된다. 당초 생각했던 기대치보다 크지 않다는 다소 실망섞인 목소리도 들린다.

하지만 지금의 단순 수치에만 매여서 실망할 필요는 없다. 당장 큰 변화는 아니지만 지금의 조치는 기존 경제급전(經濟給電)에서 환경급전으로 전환하는 하나의 큰 신호탄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해 국내 천연가스발전 이용률은 30%로 거의 바닥권이었다. 이번 조치로 내년에는 최소 37% 이상으로 이용률이 늘지 않겠느냐는 전망이다.

대통령의 업무지시 후 가스공사 주가가 상승세를 보인 것은 이 같은 희망섞인 전망에 대한 반증이다.

석탄화력발전소의 가동 감축에 따른 천연가스발전소 가동률 증가가 당장 천연가스 산업에 호재로 작용하기에는 부족한 점은 있으나 분명 중장기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을 이끄는 시금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