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압용기 특히, 혼합가스용기에 대한 각인문제가 특수가스업계에서 큰 이슈로 떠올랐다고 한다.

이음매 없는 강재용기에 고압으로 충전하는 혼합가스는 10년 전만해도 2~5가지의 가스를 섞는 것에 불과했으나 최근 하이테크산업의 발달과 함께 무려 30종 안팎의 가스를 혼합하는 제품도 많다.

이렇게 많은 종류의 가스명을 고압용기 어깨부분에 모두 각인한다는 것이 불가능하다고 할 수는 없겠지만, 용기에 새긴 각인은 식별이 어렵다는 맹점에서 벗어나기 어렵다. 이것이 바로 안전성 측면에서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분석이 나오는 이유다.

국내 특수가스업계에서는 유럽이나 미국처럼 라벨을 이용해 가스명을 크게 인쇄, 부착하는 것이 안전관리에도 도움이 된다고 주장하고 있으며, 관련법 개정을 추진하기 위해 산업통상자원부, 가스안전공사 등에 건의해 놓고 있다.

하지만 가스안전당국에서는 만약의 사고 발생 시 오로지 각인만이 충전된 가스의 성분을 알아볼 수 있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강조하고 있다.

이에 특수가스업계에서는 혼합가스보다 훨씬 위험한 화학제품도 각인 없이 라벨로 화학제품명을 표시하고 있는데 어째서 가스는 각인만 인정하는지 이해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가스의 포장재가 철재로 된 용기라서 정부가 각인만 고집한다는 비난의 소리까지 쏟아내고 있다.

가스안전을 강력한 규제를 통해 이뤄보겠다는 것은 구시대적 발상이다. 가스제조현장의 실무자들 스스로 안전관리에 대한 높은 의식을 갖고 실천할 수 있는 방향으로 유도해 나가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하겠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