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황금산의 금굴해변에는 몽돌해수욕장이 아늑하게 펼쳐져 있다. 멀리에는 이곳이 자랑하는 금굴이 보인다.

산 속에 숨어 있는 몽돌해변 ‘감탄사’

 

코끼리바위, 몽돌해변 등
동해 못지않은 풍경 자랑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가족단위 여행객 늘어나

[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서해는 갯벌이 많아 동해의 바닷물에 비해 그리 맑지 않다. 그래서 대부분의 여행객들은 서해의 바닷물에 대해 호감도가 떨어진다고 말하고 있다.

그야말로 동해는 바닷물도 깨끗하지만 파도가 적절히 높아 즐겨 찾는다. 하지만 서해에 동해나 남해 못지않은 바다의 풍경을 구경할 수 있는 곳이 있다고 하면 믿을 수 있을까.

이번 코너에서는 특히 바다를 소개하면서 황금산을 제목으로 내걸었으니 의아해 하는 사람도 많을 것이다. 동해를 연상케 하는 해변이 바로 충남 서산시 대산읍 독곶리 소재의 황금산에 숨어 있기 때문이다.

이곳의 기이한 해변을 만나기 위해서는 황금산(黃金山)의 품에 들어서야 한다. 황금산(156m)은 당초 항금산(亢金山)이라 불렸는데 진짜 금이 발견되면서 황금산이 되었다고 한다.

또 이 산은 원래 섬이었지만 독곳리와 사빈이 연결되면서 육계도가 되었다고 한다. 산 동쪽은 육계사주와 습지로 이뤄져 있고 서쪽 해안에는 해식애와 파식대가 모식적으로 발달돼 있어 비경을 자아낸다.

해발 156m로 비록 작고 나지막한 산이지만 완만한 숲길을 걸으며 산과 바다의 정취를 함께 즐길 수 있어 등산객으로부터 인기가 그만이다. 경사가 완만하고 등산로가 잘 정비돼 있어 남녀노소 누구나 쉽게 걸을 수 있다 보니 최근에는 가족단위 여행객들도 많이 찾는다.

소나무 숲길을 솔향기를 맡으며 걷다 보면 해송 사이로 보이는 바다의 풍광이 일품이다. 산을 넘으면 해안절벽과 때 묻지 않은 몽돌해변을 만날 수 있는데 이곳의 절경은 단연 금굴과 코끼리바위다. 높이 5m가 넘는 거대한 코끼리 모습의 바위가 바다를 향해 버티고 우뚝 서 있는 모습이 꾀나 인상적이다. 코끼리바위 뒤편 깎아지른 듯 한 해안절벽은 기암괴석과 소나무가 어우러져 절묘한 조화를 이룬다.

황금산 정상에 있는 황금산사는 산신령과 임경업 장군의 초상화를 모셔 놓고 풍어제, 기우제 등을 지내던 곳이다. 정상에서 내려다보이는 대산석유화학공단과 가로림만의 아름다운 조망 덕분에 등산객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다.

황금산은 여유 있는 걸음으로 느긋하게 걸어도 3~4시간이면 산 전체를 모두 둘러볼 수 있다. 물론 전문등반가들은 해안절벽 사이로 난 험준한 등산로를 따라 리지등반을 즐기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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