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가스용품 제조업체의 해외인증취득지원을 위해 해외인증기관과의 교류확대에 나서고 있다.

인증취득 비용·시간 절감…수출도 5년새 4배 증가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국내 가스용품 수요가 한계가 다다르면서 해외시장 진출을 모색하는 중소기업이 늘어나고 있다. 하지만, 국가간 무역장벽과 기술기준의 차이로 해외인증 취득이 의무화되면서 수출을 준비하는 중소기업에게는 시작부터 넘어야 할 산이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이에 한국가스안전공사는 수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한 해외인증 지원제도를 운영, 중소기업의 수출경쟁력 확보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가스안전공사의 해외인증지원제도가 정착되면서 국내 가스용품 제조업체도 이를 이용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나고 있다. 덕분에 최근 5년간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해외인증을 취득함으로써 수출이 4배 이상 크게 늘어나는 등 성공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검사공기업의 해외인증지원제도를 비롯해 중소기업의 성공사례, 개선방안 등을 살펴보았다.

 

외국 인증기관 대비 인증기간 64%, 비용 41% 저렴 
중소기업 수출시장 확대 위해 대고객 마케팅 지원 

 

가스안전공사 통해 인증 취득

수요정체와 국내 경기 악화로 내수시장에서 벗어나, 해외시장으로 눈을 돌리는 중소기업이 늘고 있다.

경기도 남양주시에 위치한 부흥세이프 김종희 사장도 내수시장에서 탈피, 해외진출을 노리는 중소기업 중 하나였다.

가스그릴 제품으로 국내시장에서 경쟁력을 인정받은 부흥세이프도 막상, 수출시장에 진출하려니 막막할 뿐이었다.

이 때, 도움의 손을 건낸 곳이 바로, 가스안전공사였다.

김종희 사장은 “가스안전공사에서 해외인증사업을 추진한다는 얘기를 듣고, 무작정 자문을 얻으러 갔었다”며 “쉽지 않을 것 같던 수출시장이었지만, 가스안전공사의 도움을 얻으면서 해외인증을 취득하는 등 조금씩 길을 열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1년여간의 해외인증 취득을 위한 준비과정을 거친 뒤, 부흥세이프는 지난 2015년 9월, 구이식 가스그릴 제품으로서는 국내 최초로 북미 ETL인증(전기전자제품 안전마크)을 취득했다. 이후 미국 대형바이어(Pacific Global Distribution Inc.)와 판매계약을 체결하면서 본격적인 수출이 시작됐다.

부흥세이프 김종희 사장은 “우리나라와 다른 가스기준이 적용되는 미국의 경우, 중소기업 혼자서 해외인증을 취득하는 것은 시간적, 비용적 부담이 만만치 상황”이라며 “인증취득의 시행착오를 최소화하고 비용과 시간을 절감할 수 있는 차원에서 가스안전공사 해외인증 지원제도를 활용하면 좋을 것”이라고 적극 추천했다.

이처럼 중소기업 입장에서 가스안전공사를 통한 해외인증취득이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은 해외인증기관에 직접 의뢰할 경우 발생하는 통역비용은 물론, 시간적·경제적 부담을 절감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인증을 취득할 경우, 북미 ETL인증(보일러)은 인증취득기간이 기존 2년에서 6개월로 75% 단축됐으며 인증비용도 해외인증기관에 의뢰할 때보다 절반가량 아낄 수 있었다. 또한 국내 보일러 제조사는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유럽 Eco design인증을 취득하면서 기존보다 인증기간은 절반으로, 인증비용은 34% 절감할 수 있었다.

이에 따라 인증기간은 평균 64% 단축하고 인증비용은 평균 41% 절감하는 등 보다 빨리, 보다 저렴하게 해외인증을 취득함에 따라 수출시장 변화에 맞는 신제품 개발이 가능해지고 해외시장에서 경쟁력이  더욱 높아진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가스용품, 방폭기기 등 인증대상 확대 

국내 가스용품 제조업체의 수출지원 정책의 일환으로 해외인증 지원제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해외인증기관과의 활발한 기술교류가 요구되고 있다.

이에 발맞춰 가스안전공사는 해외인증을 위한 시험과 검사를 국내에서 실시할 수 있도록 해외인증기관과의 기술교류정책을 적극 펼치고 있다.

우선, 지난해 4월 가스안전공사는 북미의 대표적인 시험인증기관인 캐나다표준규격협회(CSA, 회장 David Weinstein)와 ‘방폭기기 인증 및 기술교류 협력 협정’을 체결했다.

그동안 가스안전공사는 가스용품 CSA인증시험기관 지정 협약을 체결한(2008년) 이래 국내 중소기업 가스용품의 북미 수출활성화를 지원해왔으나, 방폭기기 분야에 대한 해외인증 서비스 지원은 불가능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기술교류를 계기로 해외인증 비용이 1건당 약 2000만원을 절감할 수 있고 인증서 발행기간도 6개월이나 단축돼 국내 방폭기기 제조업체의 북미시장 진출을 위한 생산성 및 경쟁력이 크게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최근 5년간(2012∼2016년) 가스안전공사의 해외인증기관과의 MOU체결 건수를 살펴보면, 2012년 16건에서 2016년 28건으로 급신장했다. 또한 이에 발맞춰, 가스제품 인증취득건수도 2012년 94건에서 2016년 147건으로 상승곡선을 그렸다.

해외인증기관과의 MOU체결이 가스제품 인증취득으로 이어지고 있는 셈이다.

또한 가스제품 인증취득이 늘어나면서 해외시장에 진출하는 국내 가스제품도 급성장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가 집계한 해외인증실적에 따르면 지난 2010년 CE인증 2건, E-Mark 7건 등 국내 가스용품 9건에 대해 해외인증취득 지원에 나섰으며 이를 통해 8200만달러 규모의 수출실적을 올렸다. 이어 2012년에는 처음으로 북미 ETL 3건이 인증되면서 해외인증규모는 25건으로 증가했으며 수출규모도 1억3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이후에도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리면서 2015년 가스용품 해외인증건수는 40건에 수출규모는 3억3600만달러를 넘어서면서 불과 5년만에 인증건수는 4.5배, 수출규모는 4배 이상 증가하는 성과를 거뒀다.

이와함께 변화되고 있는 해외인증기준 발달에 따라 새로운 인증기술 확보를 위해 지속적인 노력이 필요하다.

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Eco design인증은 2015년 9월부터 시행된 가스보일러 및 온수기에 대한 유럽 고효율 인증 제도로 해당인증을 취득하지 못하면 유럽 수출 및 유통이 불가능해, 유럽시장 확대를 위해서는 필수적이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국내 가스용품 제조업체의 유럽시장 진출 지원을 위해 2014년 체코의 CE인증기관인 SZU와 MOU를 체결하고, 이후 제품개발지원과 시험인력 양성, 시험장비를 구축하는 등 최근 몇 년 동안 Eco design인증 취득에 공을 들여왔다.

특히, Eco design 인증취득지원을 위해 가스용품 제조사를 대상으로 두 차례 사업설명회를 개최하고, 7차례에 걸쳐 기술 워크숍을 개최해 현장 상황을 반영하고 제품인증센터내 유럽인증 지원체제를 구축한 점도 인증취득 성공요인으로 꼽힌다. 또한 인증제품도 가스보일러와 온수기에서 탈피, 가스자동차 부품류와 가스건조기, 상업용 가스그릴 등 다양화되고 있어 인증건수와 수출규모는 지속적인 상승곡선을 그릴 것으로 전망된다.

 

영문사이트, 전시회도 지원 

해외인증취득 지원을 통해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진출 교두보 마련은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하지만 실제, 가스용품이 수출되기까지는 여전히 넘어야 산이 적지 않다. 이에, 중소기업에서는 해외인증취득 이후 본격적인 수출을 위해 해외기업 또는 기관과의 연계활동 지원을 희망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를 통해 해외인증을 취득, 수출시장에 진출한 중소기업의 한 관계자는 “해외인증을 취득해 수출요건을 갖췄지만, 현지시장상황이나 수출에 따른 절차 등 중소기업에서 일일이 파악하는데 시간이 만만치 않다”며 “해외인증지원제도의 궁극적인목표가 중소기업의 수출시장 진출인만큼, 인증취득 이후에도 지원책이 마련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중소기업 입장에서 해외인증취득이라는 큰 산을 넘었지만, 제품이 수출되기까지는 여전히 어려움이 많아 있는 셈이다.

이에 대한 해결책으로 한국소방산업기술원이 운영 중인 수출지원제도를 눈여겨 볼만하다.

소방기술원의 수출지원제도는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시회를 비롯해 중국 상하이 전시회, 미국 시카고 전시회 등 해외 유수의 관련 전시회에 국내 제조업체가 참여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로, 해외 현지 기술력과 시장상황 파악이 가능해 정보와 기술부족으로 수술시장 진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소방용품 제조업체에게 새로운 돌파구가 되고 있다. 또한 전시회 부스 임대와 설치비용은 물론, 통역과 대고객 마케팅 미팅도 지원하는 등 중소기업 입장에서는 경제적 부담없이 유무형의 정보를 얻는데 도움이 클 것으로 기대된다.

소방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수출시장 진출을 위해 해외정보 수집이 반드시 필요한 실정이지만 영세한 중소기업 입장에서 해외전시회 참여는 경제적 부담이 적지 않다”며 “우수한 기술력을 보유한 중소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돕고 경제적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체재비 등을 제외한 모든 비용을 지원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노력 덕분에 소방기술원은 미국의 대표적인 소방분야 전시회인 NFPA전시회의 경우 중소기업청으로부터 ‘해외유망전시회 파견사업 주관단체’로 지정돼 2016년까지 약 3억5000만원 규모의 국고보조금을 확보하기도 했다.

소방기술원에 따르면 해외 전시회에 참여한 업체의 규모는 지난 2012년 이후 올해까지 81개 업체에 이르며 이 기간 중 수출실적은 4735만달러(한화 520억원)에 달한다. 이밖에도 소방기술원은 국내 소방제품 및 소방기술의 해외시장 판로 확대를 위해 해외마케팅 지원을 위한 영문사이트(http://www.firebuyer .net)를 구축하는 등 다양한 지원제도를 운영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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