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계량기 산업 한 단계 발전 기대

과다한 설비 및 수수료는 지양돼야
미생산 제조사도 간담회 참석 필요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한국가스안전공사가 계량계측분야인 누출점검용 가스계량기를 가스용품에 포함시켜 설계단계검사와 생산단계검사를 추진한다는 것은 조금 이상하게 보이는 것은 사실이다. 물론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는 2006년에 가스용품에 포함시켰고 뒤이어 도법 개정으로 건축물 내 가스배관의 매립설치로 수요 증대를 기대했지만 가스안전공사와 산업부의 실기로 좋은 기회를 놓치고 말았다.

이러한 과정에서 탄생된 제품이 누출점검용 계량기로 다기능계량기보다 안전기능이 대폭 축소되었다. 점검용 계량기는 가스누출을 확인하는 시각 또는 청각 기능을 갖추어야 한다. 하지만 가스안전공사는 시각 및 청각 기능을 모두 갖추게 하는 등 기능을 향상시켜 가스용품에 포함시키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실효성 향상 등은 연구과제

이처럼 점검용 계량기를 가스용품으로 할 경우 기존 또는 신규로 생산에 참여할 업체들은 KTC로부터 계량기에 대한 검정 외 가스안전공사로부터 안전기능 등 가스용품 검사를 다시 받아야 하는 이중적인 검사가 불가피해진다. 아울러 가스용품 제조업허가와 각종 시험장비 구축 등 많은 준비과정이 필요 하지만 현재 제조업체들의 반응은 큰 불만이 없어 보인다.

사실 그동안 가스계량기 제조사들은 지나친 가격경쟁으로 수익구조가 개선되지 않고 있다고 아우성이다. 이러한 상황을 벗어나기 위해 전자식 계량기 또는 다기능가스안전계량기 등을 개발해보지만 어려움은 마찬가지다.

현재 G2.5 다이어프램(막식) 계량기의 일부 공장 출시가격은 1만3500원(부가세별도)까지 떨어졌다는 소문도 나돌고 있다. 이 가격은 약 30년 전의 가격과 비슷하거나 못 미친다. 가스계량기를 한 대를 생산하기 위해서는 몸체인 알루미늄 다이캐스팅을 비롯해 약 60개 내외의 부품이 필요한데도 가격이 이 정도라는 것은 결코 좋은 품질의 제품을 기대할 수 없는 상황이다. 이러한 과당경쟁의 주요인은 제조사에 있고 다음으로 생산원가 등을 제대로 반영치 않고 납품경쟁만 부추기는 수요자의 지나친 욕심에 있다.  

따라서 점검용 계량기가 가스계량기 산업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계기가 될 것으로 업계는 기대하고 있다. 가스안전공사가 점검용 계량기를 가스용품에 포함시켜 검사를 해나갈 경우 기존 도시가스사용가구 외 LPG사용가구에 대한 수요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

가정용 가스계량기는 계량법에 따라 5년, 산업용은 8년 주기로 재검정 해야 하지만 상당수 LPG사용세대에는 지켜지지 않고 있다. 이러한 수요처나 가스공급소에 대해 가스안전공사에서 지속적인 계도 및 홍보를 해나갈 경우 LPG업계의 점검용 계량기에 대한 재검정이 자리를 잡음으로써 전체적으로는 가스안전 향상과 계량기 제조업체의 수익증가에도 도움이 될 것이다.

다만 가스용품으로 추진할 경우 제조업체의 부담을 최소화해야 한다. 불필요한 시설투자나 과다한 검사수수료는 결국 소비자 부담으로 전가되는 만큼 충분한 검토과정이 뒤따라야 할 것이다. 일부 업계에서 지적하는 성능에 대한 의문점 해소와 효율적인 점검방법과 실효성 향상, 안전기능 추가, 옥외 설치 시 확인방법 등 여러 가지 미비점에 대한 연구도 있어야 한다.

 

기계식과 다기능 중간역할

현재 KTC가 받는 가스계량기 한 대의 검정 수수료는 3㎥/h 이하가 소재장소 130원, 5㎥/h 이하는 210원, 7㎥/h 이하가 480원으로 모두 부가가치세 별도다. 소재지 검정일 경우 지역에 따라 출장비가 부가된다.

지난해 G4 이하 가정용 가스계량기는 252만 여대가 생산되었고 재검정(수리)품도 153만 여대 검정되었다.

가정용 계량기의 경우 지금까지 수십 년 동안 기계식 다이어프램 계량기가 보급됨으로써 계량산업의 발전이 없었다. 따라서 현재 건설사 등에서 사용을 확대하고 있는 점검용 계량기가 가스용품으로 될 경우 기존 기계식 계량기 시장을 대체하고 향후 다기능계량기시대로 발전할 수 있는 중간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스안전공사는 기존 점검용 계량기 제조사 외 일반 계량기 제조사까지 모두 참가하는 추가 간담회 등을 통해 충분히 토론하고 준비하는 과정을 거쳐야 할 것이다.

점검용 가스계량기가 과연 KGS 코드 분과위원회와 기술기준위원회를 거쳐 산업부의 최종 승인이 나올지 그 결과에 귀추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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