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해운대에 건설된 연료전지발전설비 전경. (좌측 건물 관리설비동, 우측 연료전지발전설비)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국내 도심지역 내 최대 규모로 건설된 ‘부산 해운대 연료전지발전소’가 모든 출항 준비를 마치고 20일 본격 운전에 돌입했다. 이번 연료전지발전설비를 통해 그간 안정적인 열원 확보에 사활을 걸었던 부산시가 해운대신도시 지역에 친환경적으로 생산한 전력과 열 공급은 물론 국가 전력난 해소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

부산그린에너지㈜는 20일 부산시 해운대 집단에너지공급시설 내 구축된 인산형연료전지(PAFC) 30.8㎿급 연료전지발전시설이 성능시험 및 법정검사를 모두 완료하고 준공했다고 밝혔다.

연료전지발전설비가 구축된 해운대신도시 지역의 집단에너지공급시설은 그간 쓰레기 소각시설 2기와 열전용 보일러 4기를 이용해 지역난방형태로 열을 공급해 왔다. 그러나 지난 2013년 부산 생곡매립장의 생활폐기물 연료화 발전시설이 들어서면서 쓰레기 반입 물량이 절반가량 줄어 소각시설 중 1기를 폐쇄했다.

이에 따라 열 생산단가 상승으로 난방비가 인상되자 부산시는 이를 대체할 저렴하고 안정적인 열원을 확보하기 위한 대체 열원을 검토, 연료전지발전이 적합하다고 판단해 부산시가 지난 2012년 12월 한국수력원자력에 연료전지발전 사업을 제안하면서 시작됐다.

이후 2014년 부산시, 한수원, 부산도시가스, 삼성물산이 주주협약을 체결하고 이듬해 1월 특수목적법인(SPC)인 부산그린에너지㈜를 설립해 본격적인 사업 추진에 나섰다.

이번 사업에는 총 1808억원의 사업비가 투자돼 부산시는 열 구매 및 부지임대를 담당하고 한수원은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 구매를 맡는다. 또 부산도시가스는 가스공급 및 REC 구매, 삼성물산은 연료전지발전설비 공급·설계·시공을 담당했다. 또한 운영은 20년간 부산그린에너지가 맡는다.

특히 전력생산에 따라 발생하는 REC의 60%는 한수원이 배당받아 구매하며, 부산도시가스는 30%를 구매한다. 나머지 10%는 매달 개설되는 REC 현물시장에서 거래된다.

이번 부산 연료전지발전시설은 두산의 440㎾급 PAFC 70대가 총 3층 규모의 철골구조물에 복층형으로 구축됐다. 1층과 2층에는 연료전지시스템을 각각 35대씩 설치했으며, 옥상에는 냉각모듈 70대를 조성했다. 이와 함께 4층 규모의 관리설비동 1동과 열회수설비동 1동이 구축됐다.

부산그린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부지 입지 여건 상 연료전지시스템 및 부대 시설을 넓게 구축할 수 없는 상황이여서 공간을 최대한 활용할 수 있는 복층형 구조로 건설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연료전지발전시설로 해운대구 전력 사용량의 14%인 연간 25만㎿h의 전력을 생산해, 해운대 전 지역에 공급하게 된다. 또한 연간 24만G㎈의 열을 생산해 해운대신도시 지역난방 공급량의 80%를 담당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나, 계절적 요인을 감안할 때 연간 공급량의 65%를 공급할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뿐만 아니라 이번 연료전지발전설비를 통해 지역난방 열 생산 비용이 연간 76억원 절감될 것으로 부산그린에너지 측은 내다봤다.

그간 해운대신도시 지역의 지역난방은 보일러 가동 대비 약 48% 저렴한 공급 가격으로 열이 공급됐으며, 소각장 폐쇄에 따른 무상 수열량이 감소해 매년 적자를 보이던 지역난방 운영이 연료전지발전을 통해 해소됨과 동시에 이익이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

부산그린에너지의 한 관계자는 “무엇보다 연간 25만㎿h로 생산되는 전력은 부산시 전체 전력사용량에 1.25%를 점유하고 있어 부산 신재생에너지 보급율을 2.5%에서 3.75%로 상승하는데 기여했다"며 "친환경 발전원인 연료전지를 통해 청정에너지를 해운대신도시 지역에 공금함으로써 청정 도시로 이미지를 제고하는 효과도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자평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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