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새롭게 개발된 멀티측정장비를 활용, 도심지 장기사용매설배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을 실시하고 있다.

[가스신문=이경인 기자] 외국에 의존하고 있는 매설배관 진단장치가 국산화에 성공하면서 향후, 이를 운영하고 있는 도시가스사의 부담이 줄어들 것으로 기대된다.

한국가스안전공사에 따르면 지난달 자체 개발한 매설 도시가스배관 멀티측정장치‧기술에 대한 특허등록이 완료됐다.

가스안전공사 손상근 배관진단처장은 “장기사용배관이 늘어나면서 배관부식방지조치에 대한 중요성이 점점 커지고 있다”며 “이에 따라 장기사용배관에 대한 정밀안전진단이 의무화됐지만, 진단현장에서 사용하고 있는 장비는 고가의 외국제품이 대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이들 제품의 경우, 가격이 비싼 것은 물론이며 사후관리에도 많은 불편함이 따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가스안전공사는 지난 2015년부터 매설배관 멀티측정장비 개발을 추진, 센서분야 전문기업인 화남전자(대표 공기상)와 협업을 맺고, 본격적인 시제품 개발에 나섰다. 이후 지난 2016년 테스트박스 건전성 판단방법에 대한 특허등록을 시작으로 지난 5월, 매설된 가스배관 멀티측정장치 및 멀티측정방법에 대한 특허등록이 완료되면서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더욱이 가스안전공사는 현장활용도를 높이기 위해 시제품을 대상으로 현장시험진단을 실시, 진단 관계자로부터 호평을 얻은 등 외국제품 대비 기술력에서도 전혀 뒤지지 않았다는 평가이다.

▲ 도심지 매설배관을 대상으로 정밀안전진단이 실시되고 있다.

장비개발을 주도한 가스안전공사 배관진단처 공영상 차장은 “기존에는 매설배관 정밀안전진단을 위해 발전기와 임시정류기, 전류단속기 등의 장비와 함께 이동해야 했다”며 “이들 장비의 무게만 100kg에 육박해 진단작업 시 위험하고 외국제품의 경우 가격도 비싸고, 수리과정도 복잡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설명했다.

이번에 개발된 한국형 멀티측정장비는 무거운 발전기를 대신해 배터리를 채용했으며 배터리 수명 연장을 위한 보조배터리 부착 공간도 별도로 마련했지만 무게는 1∼2kg 내외에 불과했다. 또한 전원공급장치(배터리)와 전위측정장치, 가스누출탐지장치 등을 가로 25cm, 세로 35cm, 높이 17cm 크기의 공간에 통합하면서 휴대성을 높였다.

덕분에 기존 장비로는 최소 2명이상의 검사인력이 필요했지만 새롭게 개발된 장비는 단 1명이 이동은 물론, 진단작업까지 가능해졌다. 여기에 내외부용 전류단속기를 내장해 희생양극법과 외부전원법, 배류법 등 모든 전기방식 건전성 검사에 활용이 가능하다.

장비가 휴대용으로 전환되면서 장비설치작업이 5단계에서 3단계로 간소화됐으며 장비구입비용도 절반수준으로 낮출 수 있었다.

가스안전공사 손상근 배관진단처장은 “국내 벤처기업과의 상생 동반성장 협력을 위해 지속적인 기술지원으로 장비개발 및 일자리 창출에 크게 기여할 예정”이라며 “현장에서도 관련 업계 진단직원과 ‘매설배관 멀티측정장비 및 측정방법’을 공유, 도시지역 노후 배관관리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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