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효율개선에 참여한 시공업체 관계자가 탄화코르크 건축자재를 시공하고 있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한국에너지재단이 올해부터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의 이정표를 기존 따듯한 복지에서 ‘건강하고 따듯한 복지’로 전환했다. 이는 수혜자의 건강한 생활환경으로 개선은 물론 삶의 질을 개선시키겠다는 취지다.

한국에너지재단(이하 재단)은 올해 약 489억원의 예산을 투입해 2017 저소득층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추진한다고 27일 밝혔다.

먼저 재단은 곰팡이가 발생한 가구를 대상으로 ‘곰팡이 제거공정’을 의무화 했다. 곰팡이가 있는 부분은 공사 전 완벽히 제거하고, 곰팡이 발생이 심한 경우 재 발생을 억제하기 위해 탈취·향균효과에 탁월한 것으로 알려진 탄화코르크 건축자재로 마감토록 했다. 재단 측은 올해 약 1000가구 내외의 시범사업을 실시할 예정이며, 향후 대상 가구를 확대시켜 나간다고 밝혔다.

또한 곰팡이 발생이 경미하거나 냄새가 심한 가구에는 실내공기 정화를 위해 탄화코르크 액자를 지원한다. 재단은 올해 탄화코르크 액자를 지원하기 위해 4억5000만원을 투자, 약 1만가구에 공급할 계획이다. 더불어 연간 226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와 함께 재단은 실내공기 개선을 위해 창호와 출입문 틈으로 들어오는 미세먼지를 차단하고자 방풍재 설치도 강화한다. 또 창호에 덧유리를 시공함으로써 단열 효과 개선도 도모한다. 뿐만 아니라 사회복지시설에 벽면녹화 및 옥상텃밭 사업을 도입, 실내 공기질을 개선하고 원예치료 효과를 증대시켜, 시설 이용자 편익을 향상시킬 계획이다.

특히 재단은 사업 소외·저소득층 밀집지역 등에 연 3000가구 이상을 전략적으로 집중 지원한다. 재단은 “대상가구 추천의 적극적인 의지가 있는 지자체에서 저소득층 밀집지역을 추천할 경우, 업무협약을 통해 집중 지원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더불어 오는 2019년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 등록 준비를 위해 에너지빈곤 현황 조사도 실시된다. 이를 위해 올해 보일러 교체가구인 약 6000가구의 50%를 대상으로 에너지 사용 점검용 센서를 설치, 에너지소비량을 측정·수집한다고 재단 측은 설명했다.

재단의 한 관계자는 “이번 데이터는 저소득층의 기초에너지 보장제도 도입을 위한 에너지빈곤 현황 분석 기초자료로 사용할 예정”이라며 “이를 기반으로 사업효과를 계량화해 온실가스 배출권 거래제를 등록하고 재단의 에너지복지 활동을 확장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재단은 향후 사업 진행이 미진한 지역이 발생하지 않도록 일정규모 이상(500가구, 10억 규모)의 지역을 다수 통합해 사업을 추진함으로써 시공업체의 전문성을 증진시키고 실질적 경쟁을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한국에너지재단 우중본 사무총장은 “올해 사업이 따듯한 복지의 중심에서 실내공기 개선을 통한 건강하고 따듯한 복지로의 새 지평을 여는 원년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에너지재단은 지난 2007년부터 저소득가구와 사회복지시설을 대상으로 단열·창호·보일러 교체 등 에너지효율개선사업을 전개하고 있다. 지금까지 약 40만 가구에 3600억원이 지원됐고, 연간 가구당 약 26만4000원의 난방비를 절감하는 효과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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