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형LPG저장탱크(벌크)의 보급은 저물어가던 LPG산업에 새로운 활력을 불어넣는 쾌거였다. 도시가스보다 높은 연료비를 부담하던 LPG소비처에 소형저장탱크를 설치하고 저렴한 LP가스를 공급함으로써 LPG산업의 경쟁력을 되살리고, 소비자는 높은 열량의 가스를 보다 안전하고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는 유통의 혁신을 이룩해 왔기 때문이다. 

이를 입증하듯 LPG벌크판매업체는 해마다 큰 폭으로 증가하고 있다. 2016년 한 해 동안만 116개 업체가 새로 생겨나 2016년 말 현재 721개의 LPG벌크업체가 기존 또는 새로운 시장을 놓고 치열한 각축전을 벌이고 있다. 

어느 시장이든지 잘된다하면 쏠림현상은 있기 마련이다. 또한 사업자 수의 증가는 시장 내부의 치열한 경쟁을 통해서 소비자의 이익에 부합될 수 있다. 그러나 현재의 증가추세라면 과당경쟁은 불을 보듯 뻔하고 여러 가지 후유증을 야기할 우려가 농후하다.

사실 LPG벌크사업은 비교적 영세한 LPG판매업소들이 자생력을 키우는  활로였으나, 지금은 자본이 시장의 판도를 바꿀 조짐을 보이고 있다. 거대한 자본력을 바탕으로 한 저장탱크의 무분별한 무상대여, 전국 네트워크 방식의 영업 등은 중소사업자들의 몰락을 가져올 것이 예상된다. 또한 그렇게 될 때 가스안전관리의 악영향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만만치 않다. 

현재 벌크사업자들은 LPG판매협회의 벌크분과위원회와 벌크협동조합으로 양분되어 있어 시장안정화의 자정기능이 미흡한 실정이다. 벌크사업의 건전한 발전과 LPG의 신규수요 개척을 위하여 양 단체의 유기적인 협력이 요망되는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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