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왕사는 소규모의 절이지만 주변의 경치가 아름다워 찾는 이의 발길이 늘어나고 있다.

빼어난 기암절벽이 금왕사의 자랑거리

아기 없는 부부들도 많은 발길
순국선열 기리는 ‘호국도량’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경남 남해군 이동면 신전리에 있는 금왕사는 아는 사람이 많지 않아 매우 조용한 절(태고종)이다. 유명한 금산으로 가는 도로의 왼쪽에 있는 이 절로 가는 길은 경사가 매우 가파르기 때문에 25인승 이하까지 진입이 가능하고 대형버스 이용시에는 입구에서 내려 약 10분간 걸어 올라가면 된다.

대웅전 바로 옆에는 사시사철 마르지 않는 샘물인 천년약수가 있어 목을 축이거나 더위로 인한 갈증을 해소할 수 있다. 샘물 우측 바위 속 작은 불당인 용왕각은 아기가 생기지 않는 부부가 기도하면 효험이 있다는 속설에 따라 많은 사람들이 찾는다.

이어서 108계단을 오르는 중간 중간에는 동자승 조각이 눈길을 끈다. 계단길이 힘들어 쉬면서 뒤돌아보면 바다가 내려다 보여 눈을 즐겁게 한다.

금왕사에는 6.25전쟁 중 순국한 전몰장병들의 고귀한 희생과 구국의 정신을 기리기 위한 호국장병들의 조각상이 있다. 따라서 금왕사는 호국도량으로 유명하다.

금왕사의 자랑거리는 무엇보다 거대한 기암절벽이라 할 수 있다. 우측의 바위는 연꽃바위(일명 연화봉)라 하여 남자와 여자를 뜻하거나 두 손을 모아 기도하는 모양이라고 한다. 또한 왼쪽의 거대바위는 코끼리상 또는 곰을 닮았다고 하는데 보는 모습에 따라 달리 해석할 수 있다.

호국장병들의 조각상 왼쪽은 산신각으로 오르는 계단이 있다. 가파른 계단을 오르면 산신각을 볼 수 있고 운이 좋으면 주지승이 기도 정진하는 요사(寮舍)에서 지봉스님이 직접 따라주는 따뜻한 한잔의 차도 마실 수 있다.

지봉스님은 “금왕사는 일상생활에 지친 중생들이 언제든지 쉬어 갈 수 있는 마음의 안식처”라며 “국가나 국민이 안전하고 평안한 삶을 살 수 있도록 기도하겠다”고 덧붙였다.

스님이 따라 준 찻잔을 기울이며 밖을 내다보면 금왕사의 절경에 다시 한 번 감탄하게 된다. 봄, 여름, 가을, 겨울의 금왕사는 제각각의 풍경을 자랑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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