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이제 연료전지 시장은 전문가 기술력 교류도 중요하지만 태양광, 풍력처럼 일반인들에게 친숙하게 인식되도록 다가가기 위한 노력이 더 늦기 전에 필요합니다. 즉 제품의 기능과 합리성 향상과 발맞춘 다양한 시도로 오피니언 리더를 잡을 때입니다.”

우석대학교 수소연료전지 부품 및 응용기술 지역혁신센터 이홍기 소장은 일반인이 연료전지를 접했을 때 호감이 갈 수 있도록 소비자 입장에서 모든 것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힘주어 말했다.

특히 그는 연료전지 업계에서 상급자에게 보여주기 위해 단기간 고수익 창출을 위한 방안만 마련할 뿐 업계별로 장기적인 보급 로드맵은 없는 것 같아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李 소장은 “일본은 상업적인 마인드가 강해 에너팜의 외형 디자인부터가 세련되고 콤팩트하게 제작, 일반인들이 거부감 없이 접할 수 있게 보급하고 있다”며 “반면 우리나라는 정부 보조금으로 보급을 추진하다 보니 소비자를 챙기지 못했고, 또 아직도 소비자가 연료전지시스템을 보고 구매 욕구를 느낄 수 없게 제작, 보급되고 있다”고 일침을 놓았다.

즉 그는 돈을 지불할 때 그에 상응하는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 시장의 기초 원리이기 때문에 연료전지 역시 소비자의 선풍적인 구매욕구가 이루어지도록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고 했다. 즉, 소비자 입장에서 심리학적 분석을 통한 구매 패턴을 분석할 필요가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화장품을 살 때 생각을 해보세요. 분명 화장품은 피부에 바르기 위함이 목적인데, 모델을 보고 병 모양을 보고, 색을 보고 냄새를 맡고 그 뒤 마지막에 피부에 발라봅니다. 또 스마트폰의 경우에도 기능보다는 외형을 먼저 보게 됩니다. 즉, 한 가지 제품을 볼 때 시각이 미치는 영향이 높은 만큼, 연료전지도 소비자가 봤을 때 일단 끌릴 수 있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李 소장은 소비자 입장에서 정부를 비롯한 업계는 다양한 비즈니스 모델 발굴을 통한 새로운 시장 개척도 중요하다고 설명했다.

만약 해외의 연료전지시스템이 국내로 유입될 경우 국내 기업들은 더 큰 고난의 길을 걷게 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그는 몇 가지 예를 들어 비즈니스 모델을 설명했다.

이홍기 소장은 “바다에 등대 또는 표시등을 기존 사용하고 있는 납축전지에서 연료전지로 전환할 경우 장시간 사용이 가능하며, 무엇보다 납축전지를 수시로 변경할 필요가 없다”며 “또 1년간 8000만원~1억원의 연료비를 사용하는 건설장비 역시 연료전지를 활용하면 4000~5000만원 절감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영화관 1개 상영관에 8대의 영사기가 사용되는데, 여기엔 모두 무정전 전원 장치(UPS)가 장착돼 4~5년 사용하면 자연 충방전으로 교체해야하는 문제가 있어, 이 시장도 연료전지가 충분히 뛰어들 수 있는 시장이라고 했다.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고 소비자에게 다가갈 때 가장 중요한 것이 있습니다. 연료전지는 초기투자비용이 고가이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구매자가 지금은 좀 비싸지만, 환경오염 방지는 물론이고 월간 전기가 얼마가 절감돼 장기적인 측면으로 봤을 때에는 훨씬 저렴합니다.’ 식의 접근이 필요합니다.”

李 소장은 국내 상황을 살펴보면 연료전지는 모두 발전용, 건물용, 가정용, 수송용 등에만 국한돼 정부 R&D, 보급 등이 이뤄지고 있다고 했다. 그러나 이 부분을 탈피하지 않고선 다채로운 비즈니스 모델은 발굴할 수 없기 때문에 넓은 시야로 바라봐야 한다고 말했다.

특히 이렇게 연료전지 업계에서 뼈를 깎는 노력을 할 때 정부의 뒷받침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한 아이가 성장하기 위해선 부모의 그늘이 반드시 필요하기 때문이란다.

“정부도 연료전지 보급을 지원할 때 정책적인 가치를 부여해야 합니다. 신재생에너지 보급률도 중요하지만, 연료전지의 장·단점을 일반인들이 인지할 수 있도록 지원을 해야겠죠. 또 업계가 요구하는 인센티브 확대, 도시가스 요금제도 개선 등을 적극 지원함으로써 산업 활성화 및 시장 경쟁력 강화에 주도적인 역할을 수행해야 할 것입니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