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모비스 충주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전경.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내년 신형 수소차 출시를 앞둔 현대차그룹이 세계 최초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일괄 대량생산할 수 있는 체제를 구축함에 따라, 연간 3000대 규모의 수소차를 생산할 수 있는 기반을 조성했다.

현대모비스는 충북 충주에 위치한 기존 친환경차 부품 전용생산단지 내에 수소전기차 핵심부품 생산을 전담할 공장을 추가로 신축하고 내달부터 시험 가동에 들어간다고 8일 밝혔다.

약 70억원이 투자돼 완공된 신공장은 1만3000㎡(약 4000평) 규모로, 각종 핵심부품들이 결합된 '파워트레인 연료전지 통합모듈(Powertrain Fuelcell Complete, 이하 PFC모듈)'을 연간 3000대 생산할 수 있는 생산설비를 갖췄다. 또한 현대차그룹 측은 현재 구축된 신공장은 향후 시장 수요에 따라 수 만대 규모로 생산을 확장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고 밝혔다.

이에 앞으로 수소차 생산을 위해 기존 1공장에서는 친환경 공용부품인 구동모터와 전력전자부품 등을 생산해 신공장으로 공급하고, 신공장에서는 수소차의 핵심부품인 막전극접합체(MEA), 연료전지 스택 양산한다. 또 연료전지 스택, 구동모터, 전력전자부품, 수소연료공급장치 등으로 구성된 최종 결합체인 PFC모듈 제작까지 완료해 완성차 생산라인으로 보내는 방식으로 운영된다.

현대모비스 이주권 충주공장장은 "극한 상황에서의 정기적 신뢰성 시험과 각종 전기적 시험은 물론, 출고 과정에서도 전용 포장용기와 무진동차량에 적재돼 운송되는 등 품질 문제는 원천 차단된다"며 "연료전지전극과 같은 민감한 핵심 부품을 관리하기 위해 공장 청정도도 엄격하게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현대모비스 신공장의 준공은 독자 기술력을 바탕으로 한 핵심부품 생산부터 시스템 조립까지 전용 생산공장에서 일괄 양산하는 최초 사례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현대차그룹 한 관계자는 "국외 완성차업체의 경우 소수차의 일부 단위핵심부품에 대해서만 생산라인을 제한적으로 확보, 운영하고 있다"며 "이에 반해 충주 신공장 준공으로 전체 핵심부품의 일관 종합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현대모비스가 유일하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현대차그룹이 경쟁업체들에 앞서 대단위 일괄 생산체제를 구축한 것은 부품 내재화를 통해 안정적인 조달 체계를 구축함과 동시에 규모의 경제를 조기에 달성, 합리적인 가격과 강화된 성능으로 관련 시장에서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전략의 일환으로 풀이된다.

현대차그룹 측은 "앞으로도 적극적인 기술개발과 생산시설에 대한 과감한 투자를 통해 차세대 친환경차로 주목받고 있는 수소차 시장의 글로벌 리더 자리를 공고히 하고, 국내외 관련 부품 및 소재산업의 생태계를 확대 조성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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