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기술인들의 대축제… 업계 최고의 권위 자리매김

매년 20여명 수상자 선정, 10회에 걸쳐 200명 배출
운전·설비·교육 부문 ‘匠人’들 수상의 영예

[가스신문=정두현 기자] 한국보일러사랑재단(이사장 권오수)이 지난 2008년 시작한 ‘권오수 한국보일러대상’은  에너지 분야 기능장‧기능사‧산업기사 등 현장 최고의 기술직들 가운데서도 사회적 기여도가 높은 이들을 대상으로 수여되는 상이다.

국내 산업현장 곳곳에서 묵묵히 업무를 수행하며 최소 10년 이상의 에너지관리 실무경력을 보유한 장인(匠人)들에게만 수여하는 만큼, 국내 에너지업계 최고의 권위 있는 상으로 발전했다.

매년 6월 초에 열리는 이 행사는 올해로 10주년을 맞으며 에너지기술인들의 대축제로 확고히 자리매김했다. 보일러대상은 산업기술직의 노고와 업적을 치하하는 시상식으로는 국내 에너지업계에서 유일하기 때문이다.

연례로 치러지는 이 행사에서 매년 20~30명의 보일러대상 수상자들이 배출되고 있으며, 지금까지 200명이 넘는 국내 엔지니어들이 보일러대상을 수상해 국가 에너지정책과 엔지니어 후학양성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보일러대상이 시작된 이후 에너지기술인들에 대한 사회적 인식도 점차 바뀌고 있다는 평가다. 한 때 에너지관리 분야로 국한됐던 것이 지금은 산업 전 분야에 걸쳐 에너지 싸이클의 중핵을 담당하는 고도의 기술 인력으로 바라보는 시선이 많아지는 것이다.

보일러대상은 보일러기능장, 가스기능장, 배관기능장, 가스기사, 에너지관리기사, 공조냉동기사, 보일러산업기사, 에너지관리산업기사, 보일러기능사 중 1개 이상의 자격증을 취득했거나 산업용보일러 또는 흡수식냉온수기 운전 경력이 15년 이상인 기술인들에게 수여된다.

특히, 소속된 단체나 기업에서 에너지설비의 유지관리 또는 개선작업 등을 통해 에너지 절감율을 높이고 환경 친화적인 업무 여건을 조성함으로써 경영합리화에 크게 기여해야 한다.

시상은 크게 △운전대상(보일러, 흡수식냉온수기 등 에너지기기의 운전효율 관리를 통해 건물 및 사업장의 에너지 절감 유도) △설비대상(사업장 내 기기설비 개선 및 정격시공 유도) △교육대상(에너지 분야 국가기술자격증 무상교육 재능기부 및 후학양성에 기여) 등 세 부문으로 이뤄진다.

보일러대상 제정을 처음 고안한 권오수 보일러사랑재단 이사장은 가스 및 열관리 분야에서 44년째 국가기술자격증 전문교육에 종사한 에너지기술교육계의 선구자로 활동하고 있으며, 사비로 보일러사랑재단이 주관하는 보일러대상 시상식을 꾸려나가고 있다.

보일러사랑재단 권오수 이사장은 “국내 에너지기술인들의 정당한 사회적 처우가 있길 바라는 마음으로 보일러대상이라는 기술인들의 축제를 정착시키기에 이르렀다”며 “보일러대상이 20년, 30년이 넘도록 장수하여 산업기능인들이 우리 사회에서 필수불가결한 명예직으로 거듭날 수 있는 초석이 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 올해로 10주년을 맞은 ‘권오수 한국보일러대상’은 국내 유일, 국내 최대의 에너지관리 분야 축제로 자리매김했다.
(사진은 보일러대상 수상자들이 단체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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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보일러사랑재단 권오수 이사장
“에너지기술인은 산업 싸이클의 동력”
기능인 처우개선 절실 2008년 한국보일러대상 제정
수강생 200만명 거쳐 기술서적 저술 100권 넘어

 

“한국보일러대상이 10돌을 맞았는데 감개무량합니다. 음으로 양으로 정부 에너지정책에 기여하고, 지역사회의 기술인 후학양성을 위해 힘을 쏟고 있는 기술인들이 이제는 사회적으로 인정받는 시대가 점점 다가오고 있음을 새삼 느낍니다.”

권오수 한국보일러사랑재단 이사장(69)은 지난 44년 동안 보일러(에너지관리), 가스, 공조냉동, 배관 등 여러 분야에 종사하는 에너지기술인 또는 산업기능인들의 처우개선과 후학양성에 매진해왔다.

그런 그가 지난 2007년 국내 산업현장 일선에서 보일러, 흡수식냉온수기 등 에너지기기의 운전효율‧친환경성 제고, 에너지설비 정격시공, 에너지기술업계 후학양성에 기여한 기술인들의 사회적 업적을 기리기 위해 모든 경비를 사비로 들여 만든 것이 ‘한국보일러대상’이다.

권 이사장은 “보일러대상 수상자들은 에너지 분야 기능사, 기능장들은 최소 10년 이상, 길게는 20년이 넘는 현장 실무경력을 보유한 베테랑들로 국내 산업‧경제 싸이클의 원동력이 되는 우수 기술인력”이라고 운을 뗐다. 이어 그는 “이쪽 분야에 40년이 넘도록 종사한 교육자로서, 현장 기술직에 종사하는 엔지니어들을 위한 포상제가 없어 안타까웠다”며 이들의 커리어를 기념하는 축제의 장을 마련하는 취지로 보일러대상을 제정하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보일러사랑재단 이사장, 한국에너지관리자격증연합회 회장, 국가기술자격증 시험감독 및 출제위원 등을 겸임하며 평생을 에너지기술 분야 발전에 열정을 쏟아왔다.

1974년 직업훈련 강의를 시작하면서부터 틈틈이 저술한 기능사‧기능장‧산업기사 등의 국가기술자격증 관련 서적만 100권이 넘는다. 가스부터 산업용보일러 안전(에너지)관리, 가스히트펌프, 흡수식냉온수기, 공조냉동, 지역난방, 배관, 신재생에너지발전에 이르기까지 에너지 관련 전 분야를 아우른 그의 서적은 약 250만부의 누적 판매고를 기록했다.

“저는 국가기술자격증 교육자로 강단에 섰을 때 가장 흥이 많은 사람입니다. 난해한 강의 내용을 쉽게 풀어서 수강생들의 공감을 얻을 때 오는 희열은 형언하기 어렵죠. 무엇보다 우수한 자질을 갖춘 에너지기술인들을 배출시키는 것이 제 인생의 큰 지향점이다 보니, 지금 이 나이에도 사시사철 전국을 다니며 강의를 할 수 있다고 봅니다.”

의외로 집에서는 말수가 매우 적다는 권 이사장은 현재까지 그의 강의를 거쳐 간 수강생만 200만명에 이른다며, 그의 강의로 새로운 인생을 살게 됐다는 제자들의 연락을 받을 때 가장 큰 보람을 느낀다고 한다.

권 이사장은 국내 엔지니어들의 사회적 처우 개선에 대해 강조했다.

“에너지기술인들의 사회적 처우 개선이 절실합니다. 이들 기능장들은 꼼꼼한 현장업무 수행을 통해 사업장의 에너지 절감과 생산성 향상을 도모하는 등 국가 공익적 차원에서 다방면으로 기여하고 있음에도 마땅한 정부 지원책이나 공기관의 포상제가 없는 실정입니다. 이러한 부분에서 정부와 사회가 조금 더 현장 엔지니어들에 대한 깊은 관심을 가져주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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