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남영태 기자] 수소·연료전지분야를 취재하다 보면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 직면하는 일이 많다.

부단한 노력으로 조금씩 성장곡선을 그리고 있는 수소·연료전지시장 내에서 화합과 격려보다 과도한 시기·질투가 표출된다는 점이다. 우려되는 것은 같은 분야에서 축적된 노하우와 기술력이 대등함에도 불구하고, 불필요한 눈치싸움과 일명 본인 우월주의가 심해져 과거 대비 많이 표출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미 몇몇 관련자들은 “이 때문에 자칫 시장 성장의 발목이 잡히진 않을까. 왜 서로 깎아먹는 행동들을 할까” 등 우려의 목소리를 전하기도 한다. 무엇보다 수소·연료전지 시장에 새로운 관련기업 또는 사업자가 시장에 참여할 경우 긍정적 시선보다는 부정적 시선이 더 크게 작용하고 있다.

현재 수소·연료전지시장은 시장의 규모를 키우기 위해 새로운 관련자들의 참여를 독려하고 있지만, 정작 참여를 했을 때 ‘가뜩이나 작은 시장에서 나눠 먹게 생겼네’라는 생각이 앞서 관대하게 포용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물론 시장에서 모든 환경이 이러한 것은 아니다. 새로운 기업 또는 사업자가 참여했을 때 두 팔 벌려 먼저 도움을 주는 경우도 있으며, 함께 파트너십을 구성해 시장 형성에 이바지하고 있기도 하다.

또 서로의 부족함을 업무협약 등을 통해 보완하고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발굴하기 위해 머리를 맞대기도 한다.

한 산업에서 적당한 시기·질투는 건전한 경쟁의식을 불러일으켜 탄탄한 산업으로 성장시킬 수 있는 마중물 역할을 할 수 있는 것은 분명하다.

다만, 역으로 생각해 보면 한 산업의 초기시장부터 화합과 응원보다 부정적인 시각이 커진다면 건전한 경쟁이 변질돼 오히려 시장을 퇴색시킬 수 있는 것도 사실이다. 더욱이 새로운 사업자를 시기한다는 것은 위험한 행동이라고 판단된다.

즉, 시장이 성장하는 과정에서 시기·질투·화합이 공존할 수밖에 없는 것은 기정사실이지만, 견고한 시장형성을 위한 첫 단추로 시기·질투보다는 응원·화합으로 첫 단추를 채운다면 향후 건전한 경쟁이 형성된 시장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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