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상레포츠 ‘리버버깅’으로 색다른 경험

1급수에서만 서식하는 

쉬리, 열목어 등 견지낚시 체험도
 

▲ 미산계곡의 급류를 타면서 더위를 날려버릴 수 있는 ‘리버버깅’.

[가스신문=정두현 기자] 강원도 인제 미산계곡은 홍천에서 인제로 접어드는 ‘내린천’을 일컫는다. 미산계곡은 대개인동과 소개인동을 품은 미산마을을 지나 10km에 이르며, 인제에서 가장 먼저 만나는 내린천 상류로 물이 맑고 깨끗해 여름철 여행객이 많이 찾는 강원도의 명소 중 하나다.

내린천은 강원도 홍천군 내면의 ‘내’, 인제군 기린면의 ‘린’을 딴 이름이라고 한다. 계방천과 자운천이 만나 시작되는 내린천은 깊고 높은 산자락을 따라 흐르고, 상남면의 상남천, 현리의 방태천과 합류해 큰 계곡을 형성한다.

미산계곡과 함께 명소로 꼽히는 ‘미산마을’은 아름다운 산으로 둘러싸여 여름이면 특히 장관을 연출해 계곡과 더불어 꼭 방문해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마을 주변을 둘러보면 개인산, 방태산, 맹현봉 등 1200m가 훌쩍 넘는 산자락이 마을을 겹겹이 둘러싸고 있다.

또 이 미산마을은 ‘리버버깅(river bugging)’이라는 수상 레포츠로 유명하다. 리버버깅은 뉴질랜드에서 개발된 수상 레포츠로 급류가 있는 계곡에서만 가능하다. 국내 도입 당시 뉴질랜드 컨설턴트와 함께 전국의 유명 계곡과 강을 답사했는데, 미산계곡이 가장 적합한 장소로 판명됐다고 한다. 결국 미산마을은 우리나라 리버버깅의 시발점인 셈이다.

리버버깅이라는 용어의 유래도 재미있다. 이 수상 레포츠를 하는 사람을 멀리서 보면 물 위에서 뒤집혀 버둥거리는 벌레의 날갯짓 같아 붙은 이름이란다. 리버버깅의 핵심 장비는 급류 전용 보트인 리버 버그다. 이 보트는 1인승 공기 주입식으로, 앞이 툭 터진 U 자형이다. 리버버깅을 할 때에는 몸을 의지해 급류를 타고 내려가는 리버 버그와 함께 두께 5mm의 슈트, 구명동의, 헬멧, 발을 보호하는 슈즈와 추진력을 제공하는 오리발, 방향 전환용 장갑 등을 착용해야 한다.

장비를 착용하고 나면 약 5.5km 떨어진 승선장으로 이동한다. 물에 들어가면 리버 버그 타는 법, 물속에서 적응하는 법, 리버버그가 전복될 경우 탈출하고 다시 타는 법 등을 반복적으로 배운다. 리버버그 탈출 방법은 반드시 숙지해야 한다. 급류에서 돌발 상황이 발생하면 당황해 사고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리버버그가 뒤집히면 밸크로 테이프를 떼서 탈출함과 동시에, 리버버그 손잡이를 잡아 떠내려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리버버깅 체험을 위한 참가비는 1인당 3만원이며, 매년 레포츠 전문업체에서 리버버깅 체험 캠핑 코스를 개설하고 있어 리버버그와 캠핑을 함께 저렴한 가격에 이용할 수 있다.

이 밖에 미산마을에서는 ‘견지낚시’ 체험도 즐길 수 있다. 미산계곡은 쉬리, 열목어 등이 서식하는 일급수다. 마을에서 견지낚싯대와 바지장화, 수장대, 살림망 등 장비 대여는 물론, 물고기가 잘 잡히는 곳으로 안내하고 낚시 요령까지 알려준다. 피라미와 갈겨니, 참마자, 꺽지, 버들치, 열목어 등이 잡히며, 짜릿한 손맛을 즐길 수 있다. 잡은 물고기로 근처 식당에서 튀김이나 매운탕, 조림까지 맛볼 수 있어 일석이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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