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가스신문 ] 가스업계의 양대 공기업인 가스공사와 가스안전공사 사장 자리가 둘 다 공석이 되었다. 공기업 사장직은 정치바람이 거센 자리라 정권이 바뀌면 으레 그렇겠지 하면서도 지금 시중에는 설왕설래가 무수하다. 양 기관장의 장기 공석에 따른 경영 후유증과 가스업계에 미칠 파장이 우려되는 순간이다.

이승훈 전 가스공사 사장은 2015년 7월 취임한 이후 투명한 공기업 실현을 위해 노력했으나, 공기업 경영평가에서 연속 최하위 등급을 받는 등 부진한 경영으로 사퇴압력을 받아왔다. 더구나 새 정부 출범 후 양대 노총이 발표한 적폐청산 대상 공공기관장 10인에 포함되면서 결국 사직서를 제출했다.

박기동 전 안전공사 사장은 말단사원에서 임원을 거쳐 2014년 12월 사장자리까지 오른 샐러리맨 성공신화의 주인공이다. 일에 대한 열정과 조직 장악력이 남다르다보니 평가가 엇갈리고 있지만, 직원 인사채용 비리와 관련하여 검찰의 압수수색을 받고 사장직을 사퇴했다.

외부의 걱정과는 달리 양 기관 모두 부사장의 사장 직무대리체제로 운영되면서 겉으로는 평온하게 보인다. 시스템과 조직에 의해서 운영되는 공기업의 특성상 당연할지도 모른다. 그러나 사장공모·추천에서 대통령이 임명하기까지 최소한 3~4개월은 걸릴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그 기간에 공사 임직원들의 도덕적 해이를 십분 경계한다. 

국민들은 아직도 공기업에 대한 시선이 곱지 않다. 국민경제와 상관없이 해마다 오르는 연봉, 과다한 후생복지 지원, 사업결과에 대해 그 누구도 책임지지 않는 철밥통 등 때문이다. 공사 임직원들이 사장 부재를 기회로 암암리 ‘그들만의 잔치’를 벌이는 일은 결코 없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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