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새로운 변화를 꾀하면서도 임직원들과 소통 중심의 경영을 실천해 나갈 것입니다. 지금까지는 매각 과정에 따른 대내외 상황을 안정시키는데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앞으로는 경남도민의 에너지복지를 최우선 과제로 경영할 것이며, 조만간 경남에너지의 새로운 비전도 제시할 것입니다.”

‘소통과 열린 경영’을 강조한 경남에너지 신임 대표이사 강인구 사장(62세)은 지난 6월 26일 공식 취임 후 경남도 내 여러 기관 단체장과의 간담회 참석은 물론이고 지역산업계와의 업무협의 등으로 하루하루 바쁜 나날을 보내고 있다.

지난 5월 프로스타 캐피탈이 경남에너지의 지분 95% 인수를 통해 호주계 재무적 투자기관이 국내 도시가스사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해외 투자사의 인수였던 만큼 경남에너지의 향후 행보에 관련업계의 관심이 높을 수밖에 없다.

이런 가운데 9월 초 경남에너지 신임 대표이사 강인구 사장을 직접 만났다.

그는 본지와의 인터뷰에서는 “최근 여러 현안으로 어려운 경영환경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경남도민과 기업들에게 보다 나은 서비스 제공과 안전관리 강화로 산업성장의 발판을 만들어가겠다”는 첫 소감도 밝혔다.

강인구 대표는 지난 1977년 대우 입사를 시작으로 이수화학 대표이사를 거쳐 지난해까지 코리아오일터미널 대표를 맡았다.

40여 년간 에너지•화학분야에서 경험을 쌓아 왔던 강 대표는 “각기 다른 산업을 경영함에 있어 분야별 차이가 있지만, 다년간 쌓아온 경험들이 도시가스산업을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이 될 것”이라는 말과 함께 “도시가스사업은 공공재를 다루다 보니 요금을 비롯해 많은 분야에서 정부의 규제를 받는다는 점이 타산업과 다른것 같다”며 “이러한 규제산업의 특성상을 살펴 앞으로 지자체와 정부기관과의 업무협조 체제 구축에 많은 노력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

또 변화의 시점에서 대표직을 맡은 만큼 그는 경영의 1순위로 ‘소통과 열린경영’ 그리고 ‘경남도민의 에너지복지 실현’이라는 두 가지를 실천과제로 제시했다.

우선 그는 “변화가 필요한 현 시점에서 경영자로서 솔선수범하여 권위보다는 동일선상에서 구성원들과 소통하고 협의하는 자세로 경남에너지의 새로운 문화를 하나씩 만들어나가겠다”고 강조했다.

또 지역 향토기업으로서 경남도민의 에너지복지 실현을 위해 그는 “경남도를 비롯해 각 지자체와 함께 도시가스 보급 확대 정책을 강구하여, 도시가스공급이 소외된 지역주민들에게 하루 빨리 청정에너지인 도시가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배관 등 기반시설의 인프라 확충에 투자를 확대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그 기초 단계로 경남에너지는 경남지역 9개 시•군 지역 중 소외지역인 창녕군에 2014년부터, 의령군에는 2015년, 진동지역은 2016년부터 인프라 확충을 통해 도시가스 공급을 단계적으로 구현하고 있다.

또 강 대표는 “경남에너지가 지난 45년간 경남도를 대표하는 에너지기업으로서 수행해 왔던 복지사업과 문화사업은 지속적으로 이어 나가 지역 친화적인 기업으로 거듭나도록 지역사회 발전에도 힘쓰겠다”는 뜻도 밝혔다.

최근 동종업계가 겪고 있는 판매실적 둔화와 新수요창출의 한계라는 문제에 대해 그는 “비록 올해 가스판매량은 지역경기 침체와 경쟁연료업체의 공격적인 영업으로 소폭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나 경남에너지가 수십 년간 쌓아온 노하우와 신뢰를 바탕으로 고객 맞춤형 솔루션을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가스냉방분야와 연료전지와 같은 새로운 수요창출을 위해 끊임없이 마케팅 전략을 수립해 돌파구를 찾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도시가스사업 외 태양광사업, 바이오가스사업, 스팀판매사업, CNG충전소 사업 등 다양한 분야까지 사업영역을 확대하고 투자하여 기업의 지속성장도 꾀하겠다고 강조했다.

하지만 강 대표는 이 같은 기업의 모든 활동이 실현 가능하기 위해서는 ‘안전과 안정공급’이라는 두 가지 전제조건이 수반되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경영환경이 어려워질수록 도시가스사업의 근간이 되는 안전분야에 대한 투자와 노력은 기업이 고객으로부터 신뢰를 받을 수 있는 근간이다”며 “철저한 안전관리 활동과 안전관리시스템 현대화로 예방 안전이 구현될 수 있도록 안전 분야에 대한 투자도 아끼지 않겠다”고 말했다. 또 그는 공급자 스스로 안전의식을 확고히 다져야하는 만큼 취임 후 지속적으로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안전문화 워크숍’을 정례적으로 열어, 사내 안전문화를 견고히 하고, 나아가 유관기관과의 긴밀한 안전관리 협력체계도 굳건히 하는데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번 인터뷰를 계기로 경남에너지를 인수한 프로스타캐피탈에 대한 업계의 인식전환도 당부했다.

“프로스타캐피탈에 대해 많은 분들이 단순한 재무적 투자자라는 인식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조금만 관심 있게 살펴보면 전혀 그렇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프로스타캐피탈은 이미 전 세계적으로 에너지관련 인프라스트럭처(infrastructure) 사업에 장기적으로 투자해 왔고, 특히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에너지관련 비즈니스부문의 잠재력에 관심이 매우 높다”고 그는 말했다.

“특히 프로스타캐피탈은 한국의 인프라스트럭처 사업에 높은 관심을 갖고 있는 와중에 경남에너지를 인수했고, 이는 한국의 첫 투자 대상이 됐다. 이를 기반 삼아 아시아태평양 지역 내 도시가스사업 뿐만 아니라 신재생에너지사업 등 다양한 분야로 사업영역을 넓혀 나갈 계획이다. 따라서 단기 투자이익만을 챙겨 떠나는 것이 아니라는 점을 꼭 말씀 드리고 싶다”고 강조했다.

끝으로 그는 경남에너지를 바라보는 많은 업계 관계자와 구성원들에게 “기업이 새로운 환경 속에서 새로운 출발을 하는 만큼 ‘불이소풍(不二疏風)’의 자세로 노사 간의 원만한 소통을 통해 결속력을 강화하고, 보다 나은 기업의 미래를 위해 구성원 모두가 각자 맡은 자리에서 역량을 발휘해 주길 바란다”는 당부의 말도 잊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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