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에너지통합형 가스히트펌프 시스템의 계통도

[가스신문=정두현 기자] 건물용 냉난방기기로 보급되고 있는 가스히트펌프(GHP)가 농업용 에너지통합 냉난방시스템으로 개발돼 상용화 초읽기에 들어갔다.

지난달 29일 한국기계연구원에 따르면 2014년 국책사업으로 실시된 ‘온실농가의 가스기반 에너지통합 시스템 개발’ 과제를 통해 원예시설 재배와 냉난방을 겸한 가스히트펌프(LPG)를 개발한 데 이어 현재 시스템의 1차 실증작업까지 완료단계에 있다.

GHP 에너지통합 시스템 개발을 맡은 기계연구원 이상민 박사는 “GHP 제조사가 농업용 에너지통합 시스템의 구현작업을 맡았고, R&D는 기계연구원에서 수행했다”며 “개발을 마친 후 3개월 간 파주 호접란 농가에서 GHP를 활용한 재배 1차 실증결과를 9월 중으로 발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기계연구원은 지난달 원예사업자 등 농민들을 대상으로 시스템 시연회를 가졌으며, 내년 2차 실증작업을 거쳐 오는 2019년까지 시스템 상용화를 마친다는 계획이다.

가스히트펌프는 이로써 단순 냉난방용에서 벗어나 농업용으로까지 수요 스펙트럼을 크게 넓히게 됐다는 평가다.

이번에 기계연구원이 상용화 완료를 추진 중인 에너지통합형 가스히트펌프는 냉난방과 원예 탄산시비(원예작물 등 시설재배를 위한 탄산가스 투입)가 동시에 가능한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또한, GHP 적용 시 운용비용을 기존 냉난방 시설의 절반 수준으로 낮출 수 있으며, 기존 난방연료(등유)의 맹점인 효율문제도 크게 보완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기계연구원 이상민 박사는 “그 동안 대부분 농업시설에서 난방용과 냉방용 기기를 따로 쓰다 보니 통합관리가 어렵고, 주로 연료로 쓰고 있는 등유 역시 열효율이 떨어진다는 것이 문제점으로 제기돼 왔다”며 “3000평대 파프리카 농가를 예로 들면, 기존에는 냉난방 및 탄산시비 등 시설운용에 약 1억3000만원의 비용이 들었다면 가스히트펌프 적용 시 시설운영비가 최대 7000만원인 것으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또 그는 “냉난방이 동시에 가능한 히트펌프를 적용해 온풍기 등 일반 난방기보다 효율이 20~30% 더 높은 데다, 작물 생장에 도움이 되는 이산화탄소까지 공급할 수 있어 일석삼조”라며 정부의 GHP 설치보조금을 지원받게 되면 1~2년 이내에 초기설치비를 충분히 회수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농업진흥청에 따르면 국내 시설원예 온실의 총면적은 약 5만3000헥타르(ha)로 서울시 면적에 버금갈 정도의 규모다. 토마토나 파프리카 등 에너지 사용량이 높은 농가를 중심으로 GHP 공급 사업이 추진될 전망이지만 향후 상추, 딸기, 참외 등 수요처는 점차 확대될 것으로 기대된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