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유통은 제조업체에서 만든 다양한 양질의 제품을 소비자인 가스시설시공 현장에 신속 정확하게 납품함으로써 현장의 작업에 차질이 없도록 서비스하는 것이라 생각합니다. 한마디로 현장에 답이 있다는 소신으로 납품의 원칙을 지키는 것이 중요합니다.”

서울 구로구 고척공구상가에 있는 (주)서울피앤스틸의 조현호 대표이사(50)는 군 제대 후 가스시설시공업체에서 도면 작업을 하거나 시공현장을 관리하는 등 이론과 실무를 익힌 뒤 2003년 10월 도시가스와 LPG기자재전문유통업체를 설립했다.

“맨손으로 시작했기 때문에 초창기 많은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제가 젊고 하면 된다는 자신감이 있었기에 열심히 공부하고 현장을 다녔죠.”

이처럼 끎임 없는 도전정신과 고객과의 약속을 철칙으로 지킴으로써 사업은 조금씩 확장되기 시작했다는 조 대표는 업계 선배들의 조언도 큰 도움이 되었다고 밝혔다.

“가스업종은 모두가 알다시피 가스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가스안전은 정밀시공도 중요하지만 그보다 먼저 저가의 제품사용을 지양하면서 양질의 자재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의 시초라고 봅니다.”

적은 마진으로 과당경쟁의 치열한 상황에서 공사를 수주하다 보면 결국 자재업체의 가격인하로 이어지고 안전의 사각지대가 발생할 수 있다는 그는 빠진 부분을 채워주고 새로운 공법을 도입함으로써 경쟁력을 키워야 한다고. 반면에 저가의 수입제품은 안전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서울이나 경기, 인천지역의 도시가스보급률은 90%를 넘어 신규공사가 점점 줄어 시공업체들의 경쟁이 가열되고 연립이나 다세대 분양률 저하로 자재납품 후 대금회수가 지연되면 유통업체 운영에 애로가 있을 것으로 예상한다는 조 대표는 유통업체들도 대책마련이 시급하다고 밝혔다. 이러한 가운데 마을단위 LPG배관망사업이나 군단위 배관망사업은 가뭄에 단비로 앞으로 사업이 더욱 확대되었으면 한다고 강조했다.

“유통업체간에도 상호 정보공유와 지나친 과당경쟁 자제가 필요한 실정입니다. 따라서 구심점이 될 수 있는 협의회 등이 구성된다면 제조업체와 유통업체 사이에 가교역할과 유통업체간의 조정 및 협업을 통해 서로가 균등하게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조현호 대표는 유통시장이 침체되자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자 인터넷 쇼핑몰 ‘배관나라’를 준비하고 있다.

“전국 각 지역의 LPG판매업소와 벌크로리 공급업체, 가스시공업체에 직공급망을 구축하여 10월부터 원스톱 쇼핑몰인 배관나라를 통하여 다양한 제품을 공급할 예정입니다. 물론 다소의 시행착오가 예상되지만 시행착오를 거쳐서 발전할 수 있으므로 자신감을 갖고 최선을 다하겠습니다.”

아울러 그는 스테인리스밴드 등 수입품 의존도가 높은 몇몇 제품은 기회가 된다면 직접 생산해 고객들에게 공급하겠다는 계획도 갖고 있다. 약 20년간 유통업에 종사하는 조현호 대표는 미약하지만 가스업계 발전을 위해 헌신함은 물론 소방이나 안전용품 등 새로운 시장 개척에도 매진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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