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1968년 충북 제천에서 고압가스판매업에 뛰어든 우리 부부는 곧바로 서울로 올라와 퇴계로, 신당동, 대방동 등을 거치며 고압용기에 충전한 산업용가스를 자전거와 손수레로 운반, 공급하는 등 그동안 숱한 고생을 했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우리 부부가 합심해 고압가스사업을 지속해왔고 그 결과 오늘날과 같이 반듯한 의료용고압가스 전문충전소로 성장시킬 수 있었던 것 같습니다.”

지난달 서울지방식품의약품안전청으로부터 의료용고압가스 GMP 적합판정서를 받은 대성의료종합가스 이상용(76세)·조대석(72세) 사장 부부는 지난 50년 간 고압가스사업을 영위하면서 겪은 갖가지 추억을 회상하며 감회가 새롭다고 말한다.

“우리 회사는 당초 산업용 고압가스를 주로 판매해 왔으나 그동안 의료용고압가스의 판매 비중을 지속적으로 늘려왔지요. 현재는 95%가 의료용가스, 나머지 5%는 공업용 고압가스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특히 환자들에게 이용되는 의약품을 제조하고 공급하는 것은 매우 보람된 일이 아니겠습니까.”

경기도 가평이 고향인 이상용 사장은 사업장을 가평에 둔 것을 매우 다행스럽고 기쁘다면서 특히 배우자인 조대석 사장의 절대적인 도움으로 사업이 날로 성장했다며 고마움의 인사를, 지면을 통해 전하고 싶다는 말을 덧붙인다.

회사의 총괄업무를 이한우 부장에게 대부분 맡긴 이상용 사장은 아직도 병원 등에 의료용가스를 직접 공급하는 등 젊은이 못지않은 건강을 지키고 있다. 그야 말로 현역으로 뛰는 최장수 가스인이라 할 수 있을 것이다.

조대석 사장 또한 회사의 안살림을 알뜰하게 운용해 옴으로써 서로 보완관계를 유지하는 등 회사에서나, 집에서 사이가 매우 좋아 주변으로부터 50년 잉꼬부부로 통한다.

“우리 회사는 직원이 보배입니다. 특히 가스배송직원들이 매우 부지런하게 일하고 있는데 늘 고맙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새벽부터 밤늦도록 배송하면서도 책임감 있게 수행해 내고 있지요. 또 가스분석업무의 경우 유능한 여직원을 채용했지요. 지자체나 식약청 담당자가 대부분 여성이므로 소통이 잘 이뤄져 매우 빠른 속도로 업무가 해결됩니다.”

직원들의 복리후생을 위해 향후 기숙사까지 마련할 계획을 밝히는 이상용 사장 부부는 기본적인 처우 개선을 물론 각종 자격증 취득 시 인센티브를 부여하고 있다고 한다.

“품질 및 제조관리, 문서작업 등을 위해 총 3명이 GMP를 수행하는데 추가로 투입하고 있습니다. 매달 11000만원씩 연간 1억3000만원이 더 소요되는 셈이죠. 투자가 많이 이뤄지고 있지만 의료용가스시장은 그다지 나아지지 않고 있습니다. 가스사업자들 스스로 시장 환경 개선을 위해 보건복지부, 건강보험심사평가원, 식품의약품안전처 등의 정부부처를 대상으로 규제완화를 위한 건의서를 제출하고 설득해야 할 것입니다.”

사업을 조금씩 활발하게 이뤄지지만 의료용고압가스업계의 앞날을 생각하면 매우 암울하다고 말하는 조대석 사장은 의료용가스시장이 더욱 건실하게 성장, 발전하려면 우선 사업자들의 인식변화가 선행돼야 한다고 강조한다.

이상용·조대석 사장 부부는 그동안 기체산소 공급이 주를 이뤘지만 요즘은 액체산소 공급으로 대폭 전환하고 있다고 말한다. 앞으로 저장탱크, 탱크로리 등을 이용한 벌크공급시스템을 통한 사업도 적극 추진할 방침을 환한 미소와 함께 밝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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