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 가스난방기시장에서 선방이 예상되는 파티오히터(왼쪽·코엑스)와 글라스히터(구로동)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업무용 및 산업용 등에 필요한 가스난방기시장이 갈수록 위축되고 있어 대책 마련이 시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가스난방기를 생산 및 수입하는 업체는 모두 17개사로 해마다 참여업체가 감소하고 있다. 가스난방기를 취급하는 업체는 2010년에는 26개사였으나 2014년에는 23개사로 줄었고 지금은 불과 17개사만이 참여하고 있다. 기존 수입하던 업체들도 경제성이 없어 수입을 포기하는 대신 타사 제품을 공급받아 업을 영위하기도 한다. 하지만 난방기시장에 대한 매력이 감소하고 있어 참여업체는 앞으로 더 줄어들 것으로 업계는 분석하고 있다.

가스난방기시장이 이처럼 위축되는 것은 전반적인 날씨와 전기제품 등의 영향도 있지만 3년 마다 실시하는 산업부의 공장등록 문제도 큰 영향을 미치고 있다고 대부분의 관계사들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다.

 

가스난방기 신제품 전무

가스난방기 중 보조난방기인 캐비닛히터와 파티오히터, 로터리히터, 글라스히터는 올해도 전년 수준과 비슷한 수준에서 판매가 있을 것으로 보인다. 캐비닛히터의 경우 초창기 제품과 거의 비슷한 모델이 지금까지 출시됨으로써 신규시장 개척에 한계가 있다는 지적이다. 무엇보다 사무실이나 학교 등은 저가의 전기난방기나 냉·난방이 가능한 GHP의 수요가 증가하기 때문이다. 이처럼 가스난방기 시장이 위축되다보니 올해 제조사나 수입사가 9월 말 현재 가스안전공사에 설계단계검사를 신청한 건수가 하나도 없어 신제품 출시도 전무한 상태다.

반면 파티오나 글라스히터는 고급 레스토랑이나 커피숍 등에서의 수요는 약간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난방효과보다는 분위기용으로 인기가 높아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보조난방기는 추석 연휴 이후부터 생산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제조업체 등 산업현장에서 많이 사용하는 튜브히터나 세라믹히터도 판매가 싶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이는 제조업체들이 신규공장을 동남아 등  해외에 건설하거나 경기부진으로 시설투자에 적극 나서지 않기 때문이다.

가스난방기 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이제 가스전용의 난방기시대는 저물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라며 “소비자들은 연료비가 저렴하고 사용이 편리한 전기식 냉·난방기를 많이 선호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어서 그는 “한국가스안전공사에서 가스난방기의 세부적인 품목별 검사수량을 공개한다면 시장규모 분석은 물론 사업계획 수립에도 도움이 될 수 있다”며 가스안전공사의 고객사인 관련 업체들이 이러한 정보를 접할 수 있도록 하루 빨리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러한 가운데 농축산용시장은 어느 정도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병아리 등의 가축사육장을 비롯해 딸기 등 채소 재배용 난방기는 기존 휘발유나 경유시장을 대체할 수 있어 가스난방기업체의 관심을 모으고 있다. 따라서 국내에서 산업용 버너를 생산하는 일부 업체들은 아예 가스난방기 완제품까지 생산, 출시하고 있다. 결국 수입품과의 가격경쟁력이 걸림돌이 되고 있지만 틈새시장으로 떠오르는 추세다.

 

올겨울 날씨도 변수

가스난방기시장은 추위에 가동률이 높은 만큼 올겨울 날씨도 난방기공급에 큰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지난달 25일 기상청이 발표한 장기예보에 따르면 올해 10월과 11월, 12월의 기온은 대체로 평년(1981∼2010년)과 비슷하겠으며 11월과 12월에는 일시적으로 기온이 다소 큰 폭으로 떨어질 때가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결국 가스난방기시장이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난방기업체들과 도시가스 및 LPG수입사 등 가스공급사가 공조체계를 구축해 가스시장과 난방기시장을 개척해야 한다는 것이다. 가스공급사 입장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가스를 소비할 수 있는 기기보급이 중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소비자들이 구매 욕구를 느낄 수 있는 다양한 디자인의 신제품 개발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것이다.

그밖에 많은 비용이 발생하고 너무나 불편하다고 지적하는 공장등록제의 3년 주기를 대폭 늘리거나 폐지하고 대신 생산단계검사와 완성검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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