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자꾸만 줄어드는 기계설비의 일감이나 기계설비인들의 일자리에 대한 걱정이 많다. 날로 어려워지는 건설시장에서 기계설비의 업역이 더욱 다양해질 수 있도록 새로운 일거리를 찾아서 수익 향상 방안을 회원사들과 함께 다각도로 연구해 나가겠다.”

지난 7월 11일 제2회 기계설비의 날 기념식을 통해 기계설비 위상 정립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 백종윤 회장은 최근 기계설비인의 단결과 화합을 강조하면서 한 단계 도약을 향해 매진하고 있다. 취임 후 5개월에 접어든 백종윤 회장을 만나 최근 기계설비업계가 겪고 있는 애로점과 이를 타파할 방안을 들어봤다.

▲변화의 시대에 대한기계설비건설협회가 나아가야 할 방향은?

건설업에서의 기계설비는 포지션이 크며, 이에 대한 인식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과거에는 기계설비의 역할이 미미했지만, 현대에는 기계설비가 대단히 발전하여 국민들의 생활과 매우 밀접해 있지만 정작 건축물 안에서 살고 있는 사람들은 기계설비의 존재를 제대로 알지 못하고 있다. 기계설비는 29개 전문건설업종 중 7개 업종에 해당되고, 공사영역은 22개 분야로 매우 다양하고 광범위하다. 그 만큼 기계설비업계의 역할은 크고 중요하다. 따라서 협회를 중심으로 기계설비건설의 중요성과 역할에 대해 국민들에게 알리고, 정부의 정책방향과 발맞추어 협업하여 변화의 시대에 능동적으로 대처하도록 역할 강화에 나설 것이다.”

▲역할 강화를 위해서는 협회가 추진해 나갈 중점 사업은 어떤 것들이 있는지?

“우선 새로운 업역 개발을 통해 기계설비인들에게 새로운 일자리 창출과 국가에너지 절감에 정부와 함께 나아갈 것이며, 국민들에게는 편익성을 제공하는데 주력할 것이다. 그 동안 기계설비건설업계는 묵묵히 맡은 역할을 열심히 수행해 왔다. 따라서 앞으로도 설계 검토를 잘하고, 준공 단계에서는 시스템 성능검사 등 점검과 준공 후 유지관리를 더욱 꼼꼼히 살필 것이다. 더불어 노후화된 시스템을 지속적으로 업그레이드 하여 새로운 업역을 개발하는데 노력해야 한다.

더불어 국가에너지 절감이라는 시대 흐름에 맞게 기계설비의 과다설계를 줄이고, 시공기준을 강화하고, 유지관리 부재로 발생되는 에너지낭비 문제를 해결하는 데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할 것이다.

설계, 시공, 유지관리, 노후화된 시스템 점검 등을 철저히 한다면 건축물에서 기계설비가 차지하는 에너지 비용(25조원) 중 최소 10%를 절감, 약 2조5천억원을 줄일 수 있다. 이는 100만kw급 발전소 1~3개를 대체할 수 있는 효과이다. 더불어 국민들의 삶의 질 향상과 편익 제공을 위해 제대로 된 기계설비 시스템을 유지토록 회원사와 함께 환경조성에 나서겠다.”

▲기계설비업에 대한 이미지 변신도 필요하지 않나?

“건설 산업 전체가 신뢰받도록 노력해야 한다. 건설 산업은 한국이 경제대국으로 발돋움 할 수 있도록 한 원동력이었으나 국민들에게는 다소 부정적 이미지도 있었음을 부정할 수 없다. 이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사업자 각자의 노력도 중요하지만 협회 차원의 사회봉사활동과 같은 좀 더 적극적인 노력이 계속돼야 한다. 소수의 기업에서 있었던 일이 전체 건설업계의 일로 오해받아 성실하게 일하는 6만5천여 건설기업인들의 가슴을 아프게 하는 일은 없어야 하며, 특히 국민 삶의 질을 향상하는 기계설비 역할이 사랑받을 수 있도록 적극 이미지 쇄신에 나서겠다.”

▲정부는 4차 산업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이에 걸맞는 대안이 있나?

“기계설비 산업은 4차 산업 시대 핵심적 역할을 수행할 것으로 확신한다. 최근 핫 이슈인 사물인터넷과 인공지능의 융복합 시대를 맞아 건설업과 기계설비의 역할은 커지고 있다. 이미 첨단 스마트빌딩과 스마트 주택의 핵심 기술인 BEMS에서 기계설비는 핵심적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에 발맞춰 우리 협회와 연구원은 기계설비의 정상적 운전, 열손실, 노후 등 실시간 자가진단 시스템 구축 등을 위해 끊임없는 연구를 하고 있다. 그리고 새로운 업역 확대를 위해 해외건설의 틈새시장에 대한 공략에도 노력하고 있다. 1억불 미만 소규모 공사에서 기계설비 전문건설업체가 단독 또는 공동으로 진출하여 공사를 수행할 수 있다.

▲종합, 기계, 전문업계의 상생의 길은 무엇이라고 보나?

"우선 건전한 하도급 계약 문화가 조성돼야 된다고 본다. 종합과 기계설비, 전문 간의 신뢰 회복은 하도급 계약 문화의 기초이다.

종합은 하도급업체를 같은 직원으로 생각하고 일체감으로 대해줘야 하고, 전문협력업체도 종합건설을 같은 직원으로 생각하고 대해야 할 것이다. 그리고 일부 몰지각한 원하도급 관계의 부정적인 면들을 해소하기 위해 협회와 업계가 함께 노력해야 한다.

둘째로는 직접 발주에 따른 종합건설의 피해의식, 기계업체들의 착시현상 등을 해소하는데 모두가 한 마음 한 뜻으로 나서야 한다.

끝으로 적정공사비 확보와 사회보험료 사후 정산제도 개선에 나서야 할 것이며, 표준품셈, 표준시장 단가 제·개정 등을 통해 건전한 설비시장을 조성해야 하며, 정부 역시 기계설비 산업을 육성하고, 발전할 수 있도록 다각적인 정책과 지원을 아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저작권자 | 가스신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구독신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