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김재형 기자] LPG수입가격의 가파른 인상으로 국내 LPG가격이 석달 연속 큰 폭으로 오를 전망이다. 국제유가를 비롯해 LPG수입가격의 동향을 섣부르게 예상하기는 힘들지만 다양한 악재가 겹치면서 국내 LPG가격이 큰 폭으로 오르고 있는 것이다. 국내 LPG가격이 오르도록 압박하고 있는 다양한 요인들을 알아본다.
 

복잡다양한 원가인상요인 한꺼번에 겹쳐

국내 LPG가격의 인상을 부추기고 있는 요인은 무엇보다 수입가격의 급등 때문이다. 지난 7월만 하더라도 LPG수입가격은 프로판이 345달러/톤, 부탄이 365달러를 기록하면서 안정세를 보였다. 그러나 이후부터 폭등하면서 10월 LPG수입가격이 프로판은 575달러, 부탄은 580달러를 기록, 석 달만에 66%, 58% 각각 올랐다.

이처럼 수입가격이 단기간에 급속도로 오르면서 유통업계는 가격인상에 대한 부담감이 커지고 있다. LPG가격이 시간을 두고 조금씩 인상되는 것과 갑자기 폭등하는 것은 소비자들이 느끼는 체감온도에 큰 차이가 발생한다.

더욱이 동절기를 앞두고 여러 가지 여건도 좋지 못한 실정이다. 지난 여름 미국에서 발생한 태풍 하비와 어마의 여파로 LPG생산시설 및 수출항 운영에 차질이 생겨 미국에서 아시아로의 LPG물량 인도가 늦어지고 있다. 또한 지난해 국제유가와 LPG수입가격이 워낙 낮게 형성되면서 셰일오일 채굴업체 가운데 일부는 포기한 경우도 있다.

현지의 소식에 따르면 동절기 미국지역의 추위가 강할 것으로 예상되어 LPG물량을 사전에 확보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고 있다. 미국 재고가 낮은 상황과 맞물리며 아시아 지역으로 향하는 LPG가 쉽게 늘어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와 함께 중국에서는 석유화학용으로, 인도는 가정·상업용으로 LPG의 쓰임새가 크게 늘어나면서 공급물량에 여유가 없다.
 

저조했던 상반기 LPG수입사 실적

상반기에 실적이 저조했던 LPG수입사들은 하반기에 실적을 만회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SK가스의 경우 올해 상반기까지 당기순이익 20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58% 줄었고 E1은 상반기 동안 당기순이익 330억원으로 40% 감소했다. 따라서 3~4분기에 저조했던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서는 가격인상분을 최대한 반영하는 전략을 선택할 가능성이 높아졌다.

물론 급작스러운 가격인상을 우려해 수입사들이 원가인상분을 감내하고 향후 분산반영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앞서 언급한 여러가지 요건들이 겹치면서 LPG수입사들이 위험부담을 최소화 하는 방향으로 가격정책을 수립할 수 있다.

무엇보다 지금 상황에서 LPG가격 인상으로 산업이 위축되는 것이 우려되고 있다. 더욱이 가스공사의 미수금이 올해까지 다 정리되면 도시가스요금은 보다 안정될 가능성이 높다. 유독 LPG가격만 오르고 도시가스 요금이 안정되면 LPG수요창출을 위한 연료전환은 꿈도 꾸지 못하는 상황이며 이미 시설전환을 마친 일부 공장 등도 가격역전으로 벌크사업자들이 곤혹을 치르고 있다.

벌크사업자들은 LPG가격이 현재 수준보다 kg당 100원 이상 내려야 도시가스 등과 경쟁이 가능한 수준이지만 오히려 추가적으로 LPG가격이 크게 오르는 것을 심히 걱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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