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편집자 주〕 조금은 메마른 우리 가스산업에 문학의 향기를 불어넣고자 마련한 코너입니다. 가스업계 전 현직 종사자들의 좋은 작품(詩)이 많이 투고되기를 희망합니다.

 

 

生의 반려자

                    이제항

 

기대하지 않는 만남은

생각지 못한

영글진 사랑을 낳고

 

사랑은 끝내는

눈물겨운 육감적인 이별을

잉태 할지라도

 

내 영혼의 노래는

찬란한 추억 속 갈대밭에

영원히 울려 퍼지리라.

 

눈부신 봄볕 속에

흩날리는 꽃바람의 눈물이

그렇게 슬퍼지는 것은

 

내 그대와 살아온 날보다

마주보고 살아갈 남은 날들이

그리 길지 않기 때문인지도 모른다.

 

내 삶의 반려자여!

그대로 하여 나로 인하여

번민의 가슴속에는

가을바람 불어와도

그대 사랑으로 가멸찬 염원 있기에

비난과 상처로

해맑은 하늘 붉게 물들더라도

차디찬 동강의 그리움 너머

오랜 기다림 속에

피어난 하이얀 목련꽃의

소박한 순결을 사랑하련다.

 

내 생의 동반자여!

네가 채워주는 사랑,

행여 넘쳐흐를까?

비워주던 나의 사랑.

 

갈바람에 생을 다한 낙엽은

시나브로 떨어지고

엄동설한 산골짜기

정적마저 잠든 주검 가에서도

용서와 진실로 점철된

우리네 사랑은

지독한 그리움에 갈매기 떼 울어대도

영혼까지 함께 동행 하리라.

못 다한 세상

다시 열리는 그날까지---

 

이 제 항  詩人
.한국가스공사 前 강원지역본부장
.지필문학 제36회 신인공모전 당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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