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기능성밸브 기술지원센터의 밸브 화이어 세이프티(Fire Safety)시험 모습.


국내 대표적인 밸브기술종합지원센터로 위상 굳건히 다져

화이어 세이프티 등 25점 시험장비 구축
160사에서 1100여건의 밸브시험 수행
수소·LNG벙커링용 밸브 시험장비도 계획

[가스신문=박귀철 기자] 동아대학교 고기능성밸브 기술지원센터는 장비구축과 활용, 연구개발 등을 통해 대학과 기업 간의 혁신역량을 높이고 지역의 성장 잠재력을 높이기 위해 2008년 7월 1일 설립되었다. 내년 2월말까지 정부의 지원이 종료되지만 센터는 그동안 첨단의 초저온밸브 시험장비 등을 구축해 기업의 연구개발 지원과 교육을 통하여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고 있다. 지금은 밸브업체들이 센터에 가서 설계와 개발, 시험을 의뢰할 정도이며 가장 많은 밸브 데이터 베이스를 구축해 밸브업체에 도움을 주고 있다. 센터의 과거와 현재, 미래를 취재했다.

 

고기능성밸브 기술지원센터 출범

동아대학교 고기능성밸브 기술지원센터(이하 센터)는 2008년 6월 24일 산업통상자원부(당시 지식경제부) 지정 지역혁신센터(RIC:Regional Innovation Center)사업으로 선정, 7월 1일부터 내년 2월 28일까지 국비 73억원과 부산시비 20억원, 민간자금 23억원 등 총 116억원의 예산을 지원받아 운영하고 있다.

이렇게 지금까지 센터에는 △초저온밸브 시험장비 △고온·고압밸브 시험장비 △밸브 범용 시험장비 △밸브 가공시험장비 등으로 세부적으로는 25점의 첨단 시험장비를 구축했다. 따라서 센터는 기업들의 시험검사 지원과 연구개발 및 기술지원, 인력양성 지원사업 등을 하고 있다.

아울러 센터는 2010년 6월에는 기술표준원 KOLAS 국제공인시험기관 인정 획득, 11월에는 한국선급(KR)승인 시험기관 지정받음으로써 센터의 위상을 강화했다. 그밖에 중기청 연구장비공동이용지원사업 주관기관 선정, 한국화학융합시험연구원(KTR) 협정 체결, 국제조선 및 해양산업전 참가 등으로 센터의 업무영역 확대 및 홍보에도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 서부발전직원들이 밸브의 초저온시험을 지켜보고 있다.

센터의 주요 활동

결국 센터는 이러한 첨단 장비를 확보한 탓에 기업들의 장비활용 및 교육의뢰, 세미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센터가 출범한 이후 지난 8월말까지 밸브화재안전시험장비 등을 활용한 기업체는 모두 160사에서 1100여건의 시험을 실시했다.

시험장비를 활용한 업체들은 센터와 가까운 부산과 경남, 대구, 경북지역의 업체들을 비롯해 인천, 서울, 충청, 전라지역 등 전국적으로 분포되어 있다. 또한 산학공동과제는 총 85개 과제로 87개사가 참여했으며 기술지도 및 기술이전도 940여건에 달하고 있다. 그밖에 249개 기업의 1700여명에 대한 인력양성교육을 실시했으며 ‘밸브관련 UL인증 세미나’ 등 다수의 세미나도 실시함으로써 센터의 불빛은 밤늦게까지 꺼질 날이 없을 정도다. 이는 결국 첨단의 시험장비와 더불어 검사원들의 축적된 기술력이 밸브 제조업체들에게 큰 도움이 되고 있기 때문이다.

그밖에 센터는 지난해 12월 동아대학교에 대학 발전기금으로 2천만원을 전달했다. 이는 센터 소속 교수 11명(기계공학과)이 받은 연구 장려비 전액을 기계공학과 장학금으로 기부한 것이다.

▲ 밸브 상온 내구성 시험장비.

앞으로의 계획

센터는 그동안 국내에 적당한 밸브 시험센터가 없어 많은 돈을 지불하면서 외국의 시험기관에 의뢰해야 했던 밸브 생산업체들의 불편함을 해소하는데 큰 기여를 했다는 점에 대해서는 누구도 부인할 수 없다.

하지만 센터는 내년 2월에 정부 지원이 종료되는 관계로 자립의 길을 걸어야 한다. 물론 지금까지 구축한 시험장비를 비롯해 KOLAS, KR 등의 공인시험기관으로서의 공신력 확보, 축적된 기술인력으로 충분한 자생력을 갖추고 있지만 임직원들의 연구노력은 더욱 계속되고 있다.

아울러 센터는 새로운 시장으로 발전하고 있는 수소화 시대에 대비하고자 수소밸브 시험장비 구축과 LNG벙커링시장에 대비해 관련 밸브 시험장비 구축 등으로 밸브산업 발전에 기여해 나간다는 계획이다.

국내 대표적인 밸브기술종합지원센터로서의 위상을 더욱 굳건히 해 나가는 고기능성밸브 기술지원센터의 내일이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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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동아대학교 고기능성밸브기술지원센터 박영철 소장

“기업들이 종합적 시험 가능 보람”

업체들 어려울수록 투자 확대 긍정적
센터 자립화에 최선의 노력 다할 터

 

“과거에는 우리 기업들이 외국에 나가서 밸브 시험을 하는 등 불편함이 많았는데 국내에서도 신속하고 정확하게 공인인증기관인 저희 센터에서 밸브에 대한 종합적인 시험을 할 수 있도록 한 점에 대해 매우 보람을 느낍니다.“ 동아대학교 고기능성밸브기술지원센터(이하 센터)의 박영철 소장(65)은 기업이 다양한 제품을 개발, 기업들이 센터에서 마음 놓고 시험 할 수 있도록 노력을 아끼지 않겠다고 밝혔다.

내년 6월이면 센터가 출범한지 10년이 된다는 박 소장은 요즘 경기 불황으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경영난을 겪고 있지만 센터는 오히려 시험 스케줄을 소화하느라 눈 코 뜰 새 없이 바쁘다며 업체들이 어려울수록 더 많은 투자를 한다는 것이 매우 바람직스러운 것 같다고 밝혔다.

“내년 2월이면 국가의 지원이 중단됩니다. 하지만 그동안 축적된 기술과 운영 노하우와 기업들의 시험의뢰 증가 등으로 볼 때 센터는 충분하게 자립적인 운영이가능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센터를 설립한 초창기에는 교수로서 마땅히 해야 할 강의나 학생지도, 연구와 더불어 규모는 작지만 한 기관의 장으로서 10년 가까이 조직을 운영해야 한다는 것이 늘 부담이었다는 박영철 소장은 내가 과연 잘하고 있는지 항상 고민이었다고 밝혔다.

“센터는 대부분 기업체를 상대해야 하고 그에 맞게 설비를 갖추고 운영해야 하므로 초기에는 설비를 갖출 공간문제나 환경 차이에서 오는 문제들이 있었죠. 하지만 지금은 산학협력 분야에 있어서도 대학이 지역사회에서 해야 할 몫을 하고 있다고 여기고 있고 학내 구성원들의 많은 지지와 호응을 얻고 있다는 것이 매우 고마울 따름입니다.”

전국 중소 밸브기업들이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지 도움을 구할 수 있고 언제든지 도움을 줄 수 있는 센터가 되어야 한다는 박 소장은 가렵거나 아픈 곳을 신속하게 해소해 주는 해결사이자 어려움도 함께 나눌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역할을 오래도록 할 수 있었으면 한다고 밝혔다. 국내 밸브제조사 등 산업계는 대외적인 산업동향에 항상 민감하고 시류에 뒤처지지 않도록 정보 확보에 힘써야 한다는 박 소장은 해외전시회나 수출상담회와 같은사업에도 꾸준히 참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온라인을 통한 홍보, 마케팅 활동에도 가능한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한다고 밝혔다.

“무엇보다 기술적인 역량을 키우고 유지하기 위해서 대학이나 연구기관과의 산학협력 활동에도 긍정적이고 적극적인 오픈 마인드를 가져야 합니다. 물론 센터와 같이 지원기관들도 노력해야 합니다.“

박영철 소장은 내년이면 산업부의 재원 지원은 종료되지만 종합적인 기술지원의인프라를 갖춘 센터가 가능한 오래 유지되어 지역 중소기업의 지원기관으로 유지될 수 있도록 환경을 마련하고 자립화의 기반을 닦아 잘 운영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밸브산업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센터 임직원들은 늘 그랬듯이 각자의 자리에서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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