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조선소의 용접용으로 가장 많이 사용해왔던 탄산(CO₂)은 그동안 품질을 그다지 중요하게 여기지 않았으나 이제는 탄산메이커가 정제설비까지 갖춰 고순도 제품으로 생산하는 등 품질로 경쟁하는 시대로 급변하고 있다.

의료용으로 사용하던 아산화질소(N₂O)도 순도를 높여 반도체 및 디스플레이분야에서의 사용량이 급격하게 늘어난 것처럼 탄산도 고순도 제품의 경우 특수가스의 영역으로 더욱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몇몇 탄산메이커들이 99.999% 안팎의 고순도 탄산을 제조, 공급하기 위해 정제설비를 앞 다퉈 설치하는 등 경쟁적으로 투자에 나서 눈길을 끌고 있다.

일부 탄산메이커는 이미 고순도 탄산을 제조해 삼성전자, 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제조사에 반도체제조공정용 세정가스로 판매함으로써 탄산의 부가가치를 높여나가고 있다.

사실 그동안 주정회사에서 부산물로 나오는 탄산이나, 석유화학회사의 EO(에틸렌 옥사이드)와 EG(에틸렌 글리콜) 공정으로 통해 출하되는 탄산은 아무리 정제해도 고순도로 정제하기 어려웠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였다.

그러나 최근에는 일부 탄산메이커가 석유화학사에서 EG공정을 통해 출하된 탄산을, 정제설비를 통해 고순도 탄산으로 제조함으로써 업계에서 큰 반향을 일으킬 것으로 보인다.

뿐만 아니라 최근 의료용고압가스 GMP에 따라 탄산을 제조하는 것도 매우 까다로워 기준미달의 제품이 나오는 경우가 적지 않은 상황이다. 이산화탄소 내에 산소성분과 수분을 태워 제거하는 것은 물론 유해물질인 CH계 성분, EO 및 EG 성분 등을 없애거나 그 비중을 낮추는 기술이 매우 어렵기 때문이다.

탄산메이커들마다 분석관련 직원들이 매우 엄격한 분석을 통해 제품을 출하하고 있으나 이후 유통과정인 이·충전 과정에서의 관리와 의료용가스 전용 저장탱크 및 탱크로리를 갖춰 운용해야 하는 겨우 GMP에 충족된 품질을 납품할 수 있다고 한다.

이에 따라 현재 탄산메이커들은 저마다 탄산을 고순도로 정제하는 기술을 갖추는 데 회사의 역량을 결집하고 있으며, 고순도 탄산의 제조 및 공급 여부에 따라 머지않아 탄산업계에서의 매출 순위도 크게 바뀔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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