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 국정감사가 이제 종반으로 치닫고 있다.

문재인 정부에서 처음 이뤄진 국정감사이니만큼 이번 국감은 무게감 있고 신선한  이슈들이 많이 제기될 것으로 기대된 게 사실이다. 과거 여당이 야당이 되고, 야당이 여당이 되면서 공격수와 방어수가 뒤바뀌었기 때문이다.

지난 19일 자원분야 12개 기관들에 대한 국감장은 이 같은 현실을 가감없이 드러냈다. 위원장이 의사봉을 두드리자마자 야당 일부 의원들은 피감기관들에 대해 자료요구의 불성실성 대해 불만을 토로하며 질타를 이어갔다.

이에 질세라 여당 의원은 “과거 정부 때 우리가 자료를 요구해도 제대로 안왔었다”며 기관 편들기에 나선 모습을 보였다.

이 같은 자료제출 공방은 곧이어 강원랜드 공방으로 이어진다.

이런 여야간 공방은 오전 내내 이어져 피감기관에 대한 제대로 된 질의는 정오가 다 돼서야 시작됐다.

가뜩이나 많은 수의 피감기관들이 한꺼번에 감사를 받는 날이어서 질의 몇 개 받으며 버티다 보면 하루 지나갈 것이라는 피감기관들의 희망섞인 기대는 의원간 설전이 얽히며 현실이 되고 말았다.

지금 가스업계는 물론 에너지 업계는 문재인 정부의 에너지정책 전환에 따라 많은 변화가 이뤄질 것으로 기대하는 모습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실질적인 문제제기와 대안이 이뤄지지 못하고 입장 바뀐 여야가 제 식구 감싸는 모습은 구태에 불과하다.

부디 남은 국정감사 기간에라도 관련 산업과 업계의 건전한 발전을 위한 충실한 감사와 대안제시가 이뤄지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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