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주병국 기자] 도시가스가 이달부터 미수금 정산 완료에 따른 요금인하로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에서 크게 회복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11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은 61원/㎥ 내린 반면 경쟁연료인 국내 LPG가격은 kg당 77원 인상되면서 주택용, 업무용, 산업용, 수송용 등 모든 용도별 부문에서 도시가스가 우위를 점했다.

이에 따라 도시가스업계가 최근 3년간 겪어왔던 대용량 수요처의 ‘탈 도시가스’ 현상인 연료전환은 당분간 발생되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미 대용량수요처를 대상으로 해왔던 LPG업계의 공격적인 마케팅도 중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LPG와 함께 도시가스를 위협해 왔던 B-C유와의 가격경쟁에서도 이번 요금인하로 도시가스가 수도권은 역전, 지방권도 경쟁력을 갖춘 것으로 분석됐다.

서울지역을 기준으로 도시가스와 LPG 간 용도별 가격분석(동일 열량기준, 1000kcal)을 한 결과 주택용(취사·난방)의 경우 도시가스가 79.96원, LPG는 188.89원으로 두 연료간의 비교지수(Index)는 100:236으로 조사됐다. 취사와 주택용 모두 LPG가 도시가스에 비해 2.3배 비싼 셈이다.

그나마 체적거래의 LPG와 도시가스간의 가격 격차는 이보다 줄지만, 비교지수 역시 100:171로 조사돼 도시가스가 우위를 보였다.

반면 일반용(영업용)의 경우 도시가스와 LPG간의 열량 당 가격차는 더 벌어졌다.

지난 1일부터 도시가스는 686.16원/㎥으로 내렸고, 이 기간 LPG는 1926.66/kg으로 올랐다. 동일 열량으로 환산한 가격을 보면 영업용1 도시가스가 78.51원, 영업용 LPG는 188.89원으로 두 연료간의 비교지수는 100:241이다. 영업용 도시가스가 가정용보다 더 싸다보니 영업용 LPG와의 가격 편차는 더 벌어졌다.

수송용 부문에서도 오랜만에 도시가스(695.55원/㎥)가 LPG(부탄, 857.76)를 가격 측면에서 역전을 했다. 유가보조금을 고려한 가격(636.40원)을 비교하더라도 두 연료간의 비교지수는 100:131로 CNG가 우위를 보였다.

또 CNG버스(69.55원/㎥)와 경유버스(1408원/ℓ)간에도 동일 조건의 가격 비교지수는 100:202로 나와 CNG버스에서 경유버스로 전환될 가능성은 낮아졌다.

따라서 한 때 도시가스의 가격경쟁력 악화로 벌어졌던 경유버스 전환 확산과 사장됐던 CNG차량 개조시장이 다시 활기를 띨 것으로 기대된다.

특히 도시가스사의 판매실적 중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산업용에서도 가격경쟁력 회복이 확연히 드러났다.

우선 눈에 띠는 점은 도시가스 요금인하 시점을 기준으로 대용량 수요처를 대상으로 공격적인 마케팅 활용을 해왔던 LPG충전업계의 영업이 중단됐다.

도시가스업계에 따르면 경기지역의 경우 산업용 요금(경기)이 657.3원/㎥에서 596.3원/㎥으로 종전보다 9.3% 내렸고, 인천지역도 산업용 도시가스요금이 584원/㎥로 인하되는 등 LPG와 가격경쟁력을 갖춰 더 이상 대용량 수요처의 연료전환은 중단된 상태라는 것이다.

산업용에서 도시가스와 LPG간(오피넷)에 동일 열량기준의 가격 비교시 도시가스는 68.23원, LPG는 976.80원으로 비교지수는 100:140으로 분석됐다. 다면 관련업계에서는 대용량 수요처의 LPG가격은 여전히 공급처와 수요처간에 할인된 계약체결에 따라 요금을 적용 중인 곳도 많다는 입장이다.

이달부터 도시가스요금 인하가 이뤄진 만큼 도시가스업계는 그 동안 LPG와 B-C유 등의 타 연료에 빼앗겼던 수요처를 다시 찾겠다는 분위기이며, 특히 용도별로 가격경쟁을 회복하면서 신 수요개발은 물론이고 판매신장에도 큰 기대를 걸고 있다.

다만 서민들이 사용하는 가정용 LPG요금이 도시가스보다 2배 이상 비싸지면서 도시가스 미공급지역과 소외지역에 대한 지역주민들의 도시가스 공급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더욱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도시가스업계 관계자는 “이번 도시가스요금 인하는 수송용, 산업용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며, 특히 한동안 가동을 멈췄던 열병합용도 연료비 부담 감소로 가동률이 올라 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또 다른 관계자는 “11월 도매요금 정산단가분이 그대로 요금인하로 이어져 다행이다”며 “대용량 수요처에서는 벌써부터 도시가스와 LPG간의 가격 비교분석을 요청하는 곳이 많으며, 중·소규모의 산업체에서는 도시가스 사용량이 늘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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