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수년간 국제 LPG가격이 하락하면서 국내 에너지시장의 판도를 바꾸어 왔다. 그동안 LPG시장을 잠식하면서 몸집을 불려왔던 도시가스가 오히려 LPG에 역공을 당하는 수모를 겪었다. 또한 작년에는 나프타보다 프로판 가격이 월등히 싸다보니 석유화학용 LPG(프로판) 수요가 무려 97%나 증가하기도 했다.

올해 들어와서 상황이 급반전되고 있다. LPG와 B-C유가 급격하게 상승하는 국제가격에 발목이 잡혀있는 상황에서, 도시가스는 가스공사의 미수금 정산이 완료됨에 따라 소비자요금이 인하되면서 타 연료와의 가격경쟁력을 빠르게 회복하는 추세이다.

특히 11월부터 도시가스 요금은 61원/㎥ 내린 반면 LPG가격은 kg당 77원 인상되면서 주택·산업용 등 모든 용도에서 도시가스 가격경쟁력이 다시 우위를 점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따라서 도시가스업계는 최근 3년간 겪어왔던 대용량 수요처의 이탈현상이 당분간은 발생하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러한 상황을 바라보면 앞으로 가스업계가 수요개발을 위하여 다양하게 마케팅을 강화하고 홍보하는 노력이 더욱 절실해진다고 느껴진다. 오늘날 에너지 선택의 폭이 넓어진 소비자들은 결국 가격에 따라 에너지원을 쉽게 전환하고 있는 실정이기 때문이다.

우리는 도시가스와 LPG가 경쟁구도로 가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생각한다. 현재 도시가스 사용가구는 1797만6000가구인데 비해 LPG는 456만2000가구에 불가하다. 에너지시장을 둘러싸고 있는 기저 자체가 급변하고 있는 만큼, 이제는 가스산업이란 큰 틀에서 정보를 공유하고 협력하면서 환경변화에 공동으로 대응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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