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러시아 하롤지역에 30MW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MOA가 체결됐다.

[가스신문=남영태 기자] 국내 연료전지 기술로 러시아에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하기 위한 작업이 가시화됐다. 내년 말까지 건설을 위한 모든 작업을 마무리하고 2019년 착공해 2021년 완공될 것으로 보인다.

K-Energy(대표 송달영)는 러시아 연해주 하롤지역에 30㎿급 연료전지발전소를 건설키 위해 지난 16일 러시아 현지에서 러시아 연해주 투자청, 하롤군과 ‘러시아 극동지역 30㎿ 연료전지 발전소 건설을 위한 MOA(Mode Of Actions, 사업동의서)’를 체결했다.

러시아에 건설될 이번 30㎿급 연료전지발전소는 국내기업 K-Energy사와 MTFC(대표 류보현)가 특수목적법인(SPC)로 참여해, K-Energy는 SPC 주관사로 연내 자금을 조달하고 MTFC는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위한 기술대행 역할을 수행한다. 또한 해외기업으로 참여한 러시아 달스타(Dalster, 대표 샤엔코)는 러시아 연료전지 시장 현황파악 및 분석과 제품과 관련한 모든 활동을 관리·책임지는 PM(Project Manager) 역할을 맡는다.

이번 30㎿급 연료전지발전소가 건설될 러시아 하롤지역은 러시아 연방 우주발사기지가 신설될 곳이다. 또 러시아 정부가 극동개발구역 계획에 맞춰 영농, 관광, 과학을 주축으로 개발에 집중하고 있는 지역이다.

특히 러시아 정부는 하롤지역에 인삼농공단지를 개발할 계획을 수립, 단지에 필요한 전력과 열을 공급하기 위한 최적의 대안으로 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키로 최종 결정했다.

러시아 정부는 하롤지역에 인삼재배가동단지 조성을 위해 175ha(약 53만평)의 토지에 대한 사용을 달스타사에 허가했다. 이에 K-Energy사는 연료전지발전소를 건립할 3ha(약 9000평)부지를 확보, 1차 인삼농공단지 조성 계획에 맞춰 단지내에 필요한 전력과 열(스팀)을 공급할 수 있는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추진한다는 계획이다.

생산된 전력은 인삼농공단지에 우선 공급하고, 잉여전력은 러시아 전력공사와 PPA 계약을 체결해 판매하게 된다. 또 생산된 열(스팀)은 인삼농공단지의 재배단지와 가공단지에 공급 및 인근지역에 판매 계약을 통해 판매된다.

이를 위해 이번 사업에 기술권한 대행을 맡은 MTFC사는 오는 12월부터 내년 3월까지 타당성 조사를 진행한다. 또 2018년 말까지 기본설계 및 발전소 인허가, 러시아 전력공사와 PPA 계약 등을 추진하고, 2019년 착공해 2021년 준공한다는 입장이다. 연료전지시스템은 3년간 순차적으로 설치될 예정이다.

MTFC 류보현 대표는 “현재 이번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을 위해 국내 EPC 업체와 협의를 진행하고 있으며, 한국·러시아 회사간 공동 작업으로 발전소설계부터 완공까지 진행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이번 연료전지발전소 건설에 주목되는 점은 기존 대용량 시스템으로만 구축된 발전소와는 달리 대용량·소용량 시스템을 융합한 복합발전소로 구축된다는 것이다.

MTFC에 따르면 대용량 시스템만으로 구성된 연료전지발전소의 경우 이용률을 93% 이상 높이기 어려워, 소용량 시스템을 함께 구축함으로써 이용률을 98%까지 끌어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에 MTFC 측은 MCFC, PAFC, SOFC시스템을 물망에 두고 예비타당성조사를 진행해 최적의 연료전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특히 대용량 연료전지 외에 최소 1㎿규모의 소용량 SOFC시스템이 설치되도록 한다는 입장이다.

류보현 대표는 “소용량 SOFC 설치 계획은 국내 SOFC 시장 활성화를 위한 돌파구 마련이 필요하다는 판단에 따라 계획한 것”이라면서 “우선 대용량 연료전지발전설비가 구축되고 향후 소용량 연료전지시스템이 설치되는 만큼, 국내 SOFC시스템의 기술력 향상과 가격저감의 기간은 충분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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