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한상열 기자] 탄산가격의 대폭적인 인상에 이어 새해부터는 아세틸렌가격도 큰 폭으로 오를 것으로 보인다.

이번 아세틸렌가격의 인상은 아세틸렌의 원료가 되는 카바이드(carbide)의 경우 대부분 중국에서 수입하는데 최근 중국도 환경과 관련한 규제로 인해 생산을 제대로 하기 힘든 상황이 전개되면서 카바이드가격이 20% 이상 올랐다는 것이다.

특히 국내에서 유통되는 아세틸렌용기의 대부분이 20년 이상 노후된 것으로 매년 재검사를 받아야 하는데 이에 따른 비용 상승과 함께 용기용 밸브가격이 올해 들어서만 두 차례나 인상됨으로써 아세틸렌가격의 인상이 불가피하다는 게 아세틸렌제조업체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미 아세틸렌제조업체들은 지난 11월부터 15~20%의 선에서 가격을 인상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수요처를 대상으로 띄웠으며, 내년부터 본격 적용한다는 방침이다.

수도권의 한 아세틸렌제조업체 영업담당자는 “해를 거듭할수록 아세틸렌의 수요가 줄어들어 아세틸렌의 제조원가는 더욱 올라갈 수밖에 없는 실정”이라고 전제하고 “매월 아세틸렌용기를 재검사하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3000만원을 훌쩍 넘기고 있다”면서 가격인상의 배경에 대해 자세히 설명했다.

이에 따라 아세틸렌제조업체들은 갖가지 비용 상승으로 인해 아세틸렌부문의 사업에서의 수익이 보장되지 않아 불가피하게 가격인상을 단행키로 했으며 아세틸렌 충전가격을 kg당 1만1000∼1만3000원 선에서 출하한다고 밝혔다. 충전가격 인상에 따라 소비자가격도 kg당 1만5000~1만8000원 수준에서 거래될 것으로 보여 3kg 용량의 아세틸렌 소비자가격은 적어도 5만원 안팎이 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금속의 용접 및 절단을 하는데 사용하고 있는 아세틸렌의 국내 시장은 현재 월 100톤 규모이지만 수요가 계속 줄어들고 있으며 대표적인 아세틸렌제조업체인 경인화학산업와 SDG가 전체시장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아세틸렌제조업체의 한 관계자는 “아직도 지하철 및 대형빌딩 건설현장의 지하공간에서 철재빔 및 철근 절단작업 시 아세틸렌이 아닌 LPG를 사용하는 곳이 많아 가스폭발 등 대형 사고의 위험성이 크다”고 지적하면서 “LPG의 경우 공기보다 무거워 지하공간에 보관하거나 사용을 금지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LPG가 아세틸렌의 가격보다 싸다는 이유로 많이 사용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고압가스판매사업자들은 LPG용기를 직접 지하공간으로 내려 보내 보관하면서 쓰는 것은 아니지만 호스를 통해 지하공간에서 철근 및 철재 빔의 절단작업을 하고 요즘처럼 추운 겨울철에는 때때로 불대를 이용해 인부들이 불을 쬐기도 한다고 밝히고 있다.

한편 지난 1970년대 서울 반포의 한 아파트건설현장 지하에서 철근절단작업을 위해 사용하던 LPG가 폭발, 인부 5명이 사망한 대형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이 같은 사고로 인해 지하공간에서의 LPG사용이 위험하다는 것을 잘 인식하고 있는 군부대와 S건설 등 몇몇 대형 건설사는 아예 건설현장에서의 구매발주서에 아세틸렌만 포함시켜 구입하는 등 안전관리를 철저히 하고 있다고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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