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스신문=정두현 기자] 그간 내수시장 포화로 인해 장기 정체돼 있던 가스연소기기 분야는 올해 3~5%대의 성장률이 예상되며 모처럼 훈풍을 맞을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북미, 러시아, 중국을 중심으로 수출 규모가 빠르게 확대되고 있는 가정용 가스보일러업계는 올해 내수‧수출이 전년 대비 고르게 성장하면서 탄력을 받고 있다.

대표적 ‘국민 주방가전’인 가스레인지는 지난해에 이어 빌트인 특판시장이 여전히 상승세를 이어간 가운데 일반 소매 부문도 2화구 제품의 내수 증가에 힘입어 올해 총 국내 판매량 160만대 고지를 바라보고 있다.

GHP, 흡수식 등 가스냉방기기업계의 최대 쟁점은 정부의 가스냉방 보조금 지급이다.

 

가스보일러

올해 가스보일러시장은 10월 현재 내수‧수출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5.4%, 6.6%의 증가율을 보인 가운데, 극성수기인 11월, 12월 역시 이러한 증가세가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0월 현재 가스보일러 내수량은 120만9102대를 기록해 전년동기(약 114만6천여대) 대비 6만2067대(5.4%) 올랐다. 올해 보일러업계에 호재를 가져다 준 수출 실적은 지난 10월 현재까지 전년동기보다 1만4387대 많은 총 23만3930대로 집계됐으며, 6.6%의 증가율을 보였다.

결국 올해 가스보일러시장은 지난해보다 보급이 다소 확대된 135만대~14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한편, 최근 환경부와 서울시 주관으로 콘덴싱 기기 보급 확대를 골자로 한 정책기조가 형성되면서, 올해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보급률이 15%를 상회하리라는 기대감이 조성되고 있다. 현재 국내 콘덴싱 가스보일러의 보급률은 15% 안팎이다.

 

가스레인지

지난해 150만대의 판매고를 올렸던 가스레인지업계는 올해 6% 안팎의 내수 성장이 예상되고 있어 최근 전기레인지 등 경쟁기종의 강세와 과열방지장치 적용으로 인한 부작용에 따른 내수시장 침체 우려를 불식시킨 한 해로 평가되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올해 가스레인지 판매량은 10월 현재까지 127만1131대로 지난해보다 4.7%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특히 고급형 빌트인 주방가전에 대한 관심이 증폭되면서 아파트 신축 등 특판시장이 지난해에 이어 호황을 이어간 한편, B2C 부문에서도 최근 미혼 싱글족이 늘어나면서 2화구 중심의 중저가 제품 판매가 증가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다만, 가스레인지 과열방지장치가 적용된 이후 돌출형 센서가 용기에 따라 조리 도중 꺼지는 등 사용자 불편사항이 제기되고 있어, 이는 향후 관련시장의 유동성 확보를 위한 개선점으로 남아 있다.

 

가스냉방기기

가스히트펌프(GHP), 흡수식 냉온수기 등 가스냉방기기는 올해 가스냉방장려금이 70억4800만원으로 예년보다 대폭 삭감됐다. 그럼에도 관련업계의 꾸준한 홍보를 통해 가스냉방기기의 장점이 홍보되면서 보급실적은 전년 대비 늘었다.

가스공사가 지난 7월까지 가스냉방기기 보급실적을 집계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가스냉방장려금을 통해 설치된 가스냉방설비는 총 870대로 전년동기보다 357대(69.6%) 증가했다. 설비용량으로 환산하면 전년동기(5만340RT) 대비 8460RT 늘은 5만9100RT로 집계됐다.

하절기에 수요가 집중되는 가스냉방기기 특성상 올해 정부 장려금 지급에 따른 동절기 포함 전체 보급실적은 1000여대 안팎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가스냉방 수요가 이처럼 증가세에 있지만, 올해 정부가 지원하는 가스냉방 장려금이 70억4900만원으로 예년(150억원)의 절반 수준으로 긴축된 것은 관련업계가 가장 우려하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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